재활용품 배출·수거제 도입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우선

춘천시가 요일별로 배출 품목을 달리하는 재활용품 배출·수거 시스템 도입을 준비한다. 재활용품 배출·수거 시스템은 월·금은 병류와 고철류, 화·목·일은 플라스틱류, 수요일은 투명페트병과 종이류를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일각에서는 요일별 재활용품 배출제 도입에 있어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 수렴 통해 신중하게 검토

시는 요일별 배출·수거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요일별 배출·수거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춘천의 한 단독주택 주변 쓰레기 집하장에 쓰레기가 분류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다.

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쓰레기 감량 및 자원순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단독주택 거주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설문을 통해 쓰레기 배출실태, 시민의식 개선, 생활 폐기물 및 재활용품 배출·수거 시스템 등을 조사한다.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시는 자원순환 정책 홍보 및 재활용품 배출·수거 시스템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재활용담당자는 “요일별 배출·수거 시스템은 지역의 환경운동가들의 요구가 있어 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었던 부분이다. 최근 공무원 시정모임인 반올림프로젝트에서도 제안이 있어 구체화 되었다”라고 말했다.

재활용품 요일 수거제 시민 참여 중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수거제는 춘천에서 처음 시행되는 시스템으로 시민들의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환경관련단체 관계자들은 시행 초기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원순환과 쓰레기 재활용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라는 의견이다.

제주도는 지난 2016년 재활용품 요일 수거제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시행 중이다. 제주도는 시범운영을 통해 불결했던 클린하우스 깨끗해졌고, 쓰레기 발생량이 20% 줄어드는 등 확실한 발생량 감소라는 효과를 봤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당시 주민들은 ‘20% 감량’에 대해서도, “감량이 아니라 집에 쓰레기를 모아두었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실제적 쓰레기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재활용품 배출 요일제를 시범 운영하며 시민들의 민원이 줄을 이었다. 오후 6시부터 자정으로 한정된 배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현재 제주도는 배출시간을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로 배출시간을 조정했다. 

제주도는 불에 타는 쓰레기(종량제봉투)와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배출할 수 있지만, 재활용품과 불에 안 타는 쓰레기는 해당 요일만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범운영 당시 요일별 배출 가능한 쓰레기는 △월요일 플라스틱류(페트병 등) △화요일 종이류(박스, 신문, 책, 우유 팩 등) △수요일 캔, 고철류 △목요일 스티로폼, 비닐류(라면. 과자봉지, 비닐 등) △금요일 플라스틱류(페트병 등) △토요일 불에 안 타는 쓰레기(깨진 유리, 연탄재, 자기류 등) 및 병류 △일요일 스티로폼 등이었다. 요일별 배출 가능 쓰레기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며 현재 토요일 종이류 배출이 가능해졌다. 일요일에는 스티로폼 외에도 플라스틱류와 비닐류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 한 환경운동가는 “요일 수거제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동참이 필요한 부분이다. 쓰레기 배출량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자원순환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시민들의 의견이 잘 반영돼 원활한 시스템으로 구축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춘천시는 2024년까지 쓰레기 50%를 감축하는 ‘Zero-Waste 춘천, 2450’플랜을 진행하고 있다. 재활용품 배출·수거 요일제가 시행되면 재활용률 상승과 쓰레기 감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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