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개 지점, TPH 기준치 500mg/kg 넘게 나와
11개 지점, BTEX 기준치 15mg/kg 이상 검출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에 대한 부실정화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오염 정도가 기준치의 최대 20배를 넘는 곳도 있었다.

춘천시는 지난달 25일 올해 6월부터 민간검증단에 의뢰해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자리의 토지 36만㎡에 대한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911개 지점 가운데 181개 지점에서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  500㎎/kg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캠프페이지 토양오염 2차 조사를 1차보다 2.6배가 넘는 면적을 조사해 오염 토양 2.2배, 오염면적 2.8배가 넘는 수치가 나왔다. 사진은 캠프페이지 2차 조사구역 모습.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TPH 최대농도가 kg당 1만438㎎으로 기준치(500㎎/kg)의 20배가 넘었다. TPH는 원유 또는 정제유로 인한 토양여부를 판단하는 수치로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또,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는 11개 지점에서 기준치인 15mg/kg 보다 높게 나왔다. BTEX 농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943.6㎎/kg으로 기준치의 63배였다. BTEX는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치는 독성물질이다. 이 밖에, 지하수 20곳 가운데 1곳에서  TPH가 기준치(1.5㎎/ℓ)의 2배에 가까운 2.9mg/ℓ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차 발표에 이어 2차로 최종 결과다. 1차 조사에서는 부지 내 15만여㎡를 대상으로 5천여㎡(1만4천800톤)에서 오염을 확인해 현재 국방부 예산으로 1년간 정화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2차 조사는 39만3천여㎡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이 중 1만4천747㎡(3만3천톤)에서 토양오염이 발견됐다. 1차 조사보다 2.6배가 넘는 면적을 조사해 오염 토양 2.2배, 오염면적 2.8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검증단은 “1차, 2차 조사에서 현재 운영 중인 봄내체육관과 꿈자람 물정원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염범위가 광범위하게 분포돼 실시설계 시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완벽한 정화를 위해 오염된 토양은 모두 들어내고 외부의 깨끗한 흙으로 교체하는 반출정화 공사가 이뤄진다. 토지정화비용은 11월 내로 국방부 협의를 완료하고 올해 안으로 즉시 정화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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