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아 남산여성의용소방대 대장

11월 9일은 국민의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소방의 날’이다. 올해 제59주년을 맞았다. 소방의 날을 맞이해, 시민의 ‘안전리더’가 되어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춘천소방서의 주영아 남산여성의용소방대장(58)을 만났다. 주 대장은 2007년부터 춘천시 남산면 남산여성의용소방대 대원으로 일했고, 총무부장을 거쳐 2018년 대장으로 임명받았다. 현재 춘천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이기도 하다.

주영아 남산여성의용소방대 대장

Q. 남산여성의용소방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새마을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했었는데 일이 많아져 그만두게 되고, 색다른 봉사를 찾다가 의용소방대를 알게 됐어요. 65세 이하까지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많으면 하고 싶어도 못해서 ‘시민과 지역을 위해서 얼른 봉사해보자’하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각종 재난 활동에 앞장서 지역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소방업무보조부터 시민 봉사까지

Q. 남산여성의용소방대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남산여성의용소방대는 소방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예요. 화재 등 재난 시 출동을 비롯해 마을회관에서의 심폐소생술 강의, 등산객 대상 안전산행과 산불조심 캠페인, 독거노인 돌보미, 불우이웃돕기, 코로나19 방역활동, 연탄봉사, 설 때는 떡국 떡을 노인정에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그 외 커피·간식 봉사 등 소방업무 보조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춘천시의용소방대 25곳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산불·산행 캠페인’은 강촌역·구곡폭포에서 진행하고, 봄과 가을철 산불 발생 조심 기간에 특히 집중적으로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주말에 집중적으로 등산객들에게 산불예방 전단지를 나눠드리고 심폐소생술 시연회도 했어요. ‘독거노인 돌보미’는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활동이 중단돼 조만간 다시 활동 재개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남산여성의용소방대는 화재 등 재난 시 출동을 비롯해 등산객 대상 안전산행과 산불조심 캠페인, 독거노인 돌보미, 불우이웃돕기, 코로나19 방역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Q. 남산여성의용소방대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젊은 대원 25명으로 이루어져 있어 민첩한 소집으로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것과 단결력이 높은 것인 것 같아요. 현재는 구성원 3명 정도가 개인 사정으로 쉬고 있어서 22명인데 인원수와 관련해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대원들끼리 마음도 너무 잘 맞아 활동이 너무 즐거워요. 하지만 춘천시 전체의 의용소방대 대원은 많이 부족해요. 의용소방대 관심이 있는 시민 여러분이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근무하면서 애로사항과 활동에 대한 보수가 있나요?

애로사항을 굳이 말하자면 물품이나 금전적인 지원을 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활동에 대한 보수가 따로 있지는 않아요. 출동이나 교육할 때 약간의 수당이 나오기는 하는데, 대부분 수당을 운영비로 쓰고 있어요. 부족하면 자체 회비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값을 매길 수 없는 가치있는 활동을 하고 있어서 보람이 큽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출동이 있나요?

지난해 의암호 사고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는 지역의 모든 의용소방대가 출동했어요. 저희 남산여성의용소방대도 육안 수색과 식사 등을 도왔습니다. 당시 유가족분들을 보면서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는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나 신조가 있나요?

“수고했다. 고맙다” 인사를 받을 때가 가장 보람됩니다. 신조는 ‘내가 ‘안전리더’라는 생각으로 봉사하자’예요. 사실은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말 뜻깊습니다. 가족들도 제가 하는 일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주십시오.

요즘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화재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날씨 때문에 심혈관질환 사고도 많이 일어납니다. 응급환자 발생 시 여러분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게 심폐소생술을 잘 익혀두셨으면 좋겠어요. 또 의용소방대도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남다른 책임감을 가진 주영아 대장은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전은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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