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 이사장 

유난히도 추웠던 그해 12월 초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던 겨울 초입이었던가요. 각계각층의 분들이 삼삼오오 약속된 장소에 모였더랬지요. 그 회합 이후 1년 동안 창간 준비 실무 및 수차례의 준비호에 이어 마침내 창간호 발간. 그 준비기간부터 6년여 동안 오늘의 《춘천사람들》이 있기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오신 전임 이사장 및 임직원, 조합원, 후원독자, 필진, 시민기자 그리고 《춘천사람들》에게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과분한 사랑을 주신 춘천시민들 모두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난 2월 취임하면서 《춘천사람들》의 창간 정신 그 초심을 하시라도 잊으면 안된다 라는 다짐 하에, 임기 내 수행해야 할 3개의 미션을 스스로 부여했습니다. 1.조직안정과 근무 및 업무 체계 확립, 2.경영 및 재정 안정, 3.기자들의 취재환경 개선 등이 스스로 부여하고 각오한 바로 그 미션입니다. 이러한 미션이 집행되고 완결되는 과정을 우리는 ‘제2창간’이라 명명했습니다. 

《춘천사람들》은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추구하는 협동조합 언론입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 그 바탕 위에서, 그리고 그 힘으로,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비판과 대안, 건전한 여론 형성, 시대적 가치에 부응하는 분위기 조성, 문화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춘천지역의 유일무이한 대안언론이라 감히 자부해 봅니다.

소임을 부여받은 이후, 조직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고 자평도 해보지만, 재정문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취재환경 개선 문제는 시청 기자실 상주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춘천시민의 알 권리 충족과 정보접근의 용이성, 취재의 신속성과 구체성, 민원 밀착형 양질의 기사를 쓰기 위해서라도 기자실 상주 문제는 《춘천사람들》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춘천지역의 유일무이한 풀뿌리 대안언론으로서의 소중한 가치와 그 외 여러 가지 대의명분을 살펴볼 때, 기자실 상주의 권리와 자격은 필요하고도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만, 시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이 문제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춘천시 실무 부서와 유수의 메이저 언론 기자단 운영진과 상주 기자님들께 창간 기념사를 빌어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제2창간’이라는 수사에 걸맞게 한 걸음이라도 더 전진할 수 있느냐 그게 아니면 서서히 도태되어 결국 사라지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닥뜨린 비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 라는 많은 시민들의 질타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지난 11월 4일은 창간호를 선보인 이후 발간 6주년이 되는 자축의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창간 6주년을 기념하고 자축할 수만은 없는 엄혹한 현실을 인정합니다. 조합원 및 후원독자 그리고 《춘천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향해 임직원 모두 심기일전 진일보의 결기를 다져 봅니다.

관심과 격려, 지지와 응원을 부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내 두루두루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 이사장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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