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내버스 노선 개편… 노선 감축 및 시·읍 노선 분리
희망택시 운영지역 확대 및 읍면지선 마을버스 도입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던 시내버스 노선이 15일부로 개편됐다. 

시는 지난 9월,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고 대중교통 취약지역에도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이뤄졌던 개편에도 대중교통 이용이 여전히 불편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에 대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시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씨(21)는 “300번 버스를 애용하는데, 4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을 때가 있다.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고 기재돼 있지만 하염없이 기다린 적이 많다”며 “전광판을 봐도 5분 뒤 도착이라던 버스가 5분이 더 지나서 도착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학생은 “학생들 사이에선 버스를 이용하기보단 차라리 택시를 타라는 말도 있다. 10분 후에 도착한다고 했던 버스가 갑자기 대기목록에서 사라진 일도 있었다. 급할 땐 버스보단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며 “예상 도착 시간보다 버스가 더 빨리 도착한 적도 있다. 시간 여유는 충분했는데, 신호등을 기다리는 사이에 건너편에서 지나가는 버스를 지켜만 봐야 했다”고 토로했다. 시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한 종사자는 “이번 노선 개편이 기대된다. 출근할 때마다 버스를 이용하는 편인데, 그마저도 놓치면 배차 간격이 길어 택시를 타야 했다.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하는데, 최저시급 가까이 택시비를 지불하는 날에는 아침부터 우울하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개편안이 15일부터 시행되며 대중교통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버스기사 불친절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앞서 인터뷰한 김씨는 “한번은 9번 버스를 이용할 때, 급브레이크 때문에 할아버지가 넘어질 뻔한 일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왜 운전을 그렇게 하냐?’며 큰소리로 항의했지만, 버스기사는 대답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그 외에도 커브를 돌며 가속을 하거나 차선을 바꾸면서 브레이크를 자꾸 밟는 등, 멀미가 난다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탑승하고 앉기도 전에 출발하는 기사들이 많다. 좌석이 없어 손잡이에 의지한 채 서있는 경우, 손에 힘을 많이 주고 있어야 넘어지지 않는다. 이런 불친절 문제도 개선이 된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시내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을 15일 기준으로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시 교통포털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노선 개편은 긴 배차 간격과 불편한 버스 동선, 시외지역 소외, 버스기사 불친절이 단초가 됐다. 시는 노선 개편을 위해 벤치마킹 이해관계자 간담회를 총 3회 진행하고, 대중교통 체계개편 TF 자문회의를 15회 가졌으며, 주민간담회 16회와 주민설명회 25회, TF 운영 300일, 시민 5천여 명 설문조사 등을 거쳤다. 개편을 통해 기존 89개였던 노선은 48개 노선으로 감축됐으며, 시내노선과 읍면 노선이 분리됐다. 또한 간선노선과 지선노선 간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비교적 몸집이 작은 읍면지선 마을버스가 도입됐다. 대중교통 취약지역에는 수요응답형 희망택시 운영이 기존 5개면 16개 마을에서 8개면 35개 마을로 확대됐다. 이번 노선 개편으로 시내 대중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유민 인턴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