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재 대학생 기자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요소수 대란 속, 남몰래 귀한 요소수를 소방서에 기부하는 기부 천사가 춘천에도 등장했다. 지난 6일 밤, 소방대원 모두가 화재 출동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승용차 한 대가 소방서 앞에 요소수 10ℓ 2통을 남몰래 기부하고 갔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소방서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일명 ‘요소수 기부 천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인해 화재 출동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이 출동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걱정해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지난 10월 15일 중국이 요소 수출을 규제하면서 국내에서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걸러주는 SCR 장치에 사용되는 용액으로 이런 차들은 요소수가 부족하면 엔진이 자체적으로 잠겨 차량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심각한 점은 이 요소수가 일반 가정용 차량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를 비롯한 화물차, 군용차, 소방차에도 사용된다는 것이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면 고속버스와 시내버스의 운행이 정지될 것이고 항구, 공항에서 들어오는 택배를 비롯해 소매점의 물품 보급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며 긴급 상황에서 소방차, 군용차 등의 출동이 불가능해지므로 기본적인 국가 안전망이 흔들리게 된다. 이렇듯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요소수 사재기를 시작했고 기본 가격의 몇 배나 되는 가격에 요소수가 팔리고 있다. 정부는 이런 사재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법적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요소수를 거래하는 사용자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곧 다가올 추운 겨울에 사용될 난방기조차도 사용하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는 예측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어이지도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중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요소수의 원활한 수입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유원재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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