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이나 카페는 대개 목 좋은 시내 중심가나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PACODONO’ 는 호반캠핑장 2층에 자리한 라이브카페로 여타 상가와 다르게 외딴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곳에 웬 라이브카페? 장사나 될까 싶은 곳이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전기용 대표는 3년 전 스무숲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다 주위 업장들의 소음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방해 없이 음악할 곳을 찾아 지금의 ‘파코도노’로 업장을 옮겼다. 시끄럽다고 투덜거릴 주변에 인가도 없고 상점도 없어 좋아하는 음악을 실컷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건물이라고는 덩그러니 한 채(호반캠핑장)뿐이고 앞에는 소양강이 흐르고, 주변 자연경관이 조화롭고 평화로워 보였다. 실내는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멋진 무대와 조명, 넓은 휴게공간이 있다. 고가의 음향장비, 전기드럼, 기타, 키보드 등의 악기도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

전 대표는 록을 전공했으며 기획사 운영, 음악학원 운영, 싱어송라이터, 기타리스트다. 노래 실력도 상당하다. 아마추어 뮤지션 5~6명이 밴드를 결성해 일주일에 1회 연습을 하고 있다. 실용음악 하던 연주 솜씨로 기타를 가르치는 음악교습소이기도 하다. 본인의 싱글앨범도 준비 중이며, 그간의 작품들을 정리하여 음반을 내거나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희망이자 계획이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 즐겼지만, 밥은 먹고 살아야겠기에 라이브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음악은 혼자 즐기는 맛도 있지만 여럿이 보고 연주하는 즐거움도 있는데 코로나로 모임이 제한된 상황이 아쉽다고 말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고객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가는 공간을 공유한다는 마음으로 위안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코도노’는 유흥, 그 이상이다. 음악애호가들에게 이미 소문이 나 있는 음악의 장이다. 노래 좀 하는 실력파들이 끼를 발산하는 무대다. 화려한 조명 아래 최상의 음향장비는 누구든 ‘나가수’로 만든다. 게다가 메뉴판의 가격은 착해도 너무 착했다.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주인장의 배려다.

“대표님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요?”, “삶입니다.” 음악에 대한 철학을 품은 단답형이었다. “지금이 중요하다! 지금 즐겨라! 행복하게!”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파코도노’는 이탈리아어로 ‘선물꾸러미’라는 뜻이라고 한다. 음악은 분명 선물일 것이다. 우울한 날,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 목 터져라 노래 불러 보자. 파코도노로 가자!

010-6836-2236 / 영서로 3189번지

김현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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