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진 인턴기자

‘기자’라는 직업을 생각해보면 무엇보다도 먼저 영화 〈택시운전사〉가 기억난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광주에 갔다가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10만 원을 준다는 말을 들은, 택시운전사 김만섭은 독일인 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른 채 길을 나선다. 1980년, 광주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고, 피터는 목숨을 걸고 광주로 가서 그 당시 광주의 상황을 기록하고 취재해서 나중에 전 세계에 진실을 보도한다. 당시 군사정권은 광주의 진실이 나가지 않도록 언론을 통제했기 때문에 한국 어느 지역에도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피터가 그 현장에 가서 광주의 상황을 취재해 보도하지 않았다면, 광주의 비극은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피터가 했던 말 중 ‘광주로 가봐야겠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말은 보도가 되지 않아 알 수 없는 광주의 상황을 듣고, 피터가 한 말이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현장에 가려고 했던 그 말과 행동을 통해 기자의 사명의식이 느껴졌다. 또 이 영화에서 한편으로는 언론 통제의 무서움도 느껴진다. 언론의 통제가 있으면 기자가 사실과 진실을 명확하게 보도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그 진실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택시운전사〉의 피터를 보며 기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어렵고 힘든 현장이어도 그 현장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진실을 보도해야 하는 기자의 사명 등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기자생활을 시작하면서, ‘기자’라는 직업은 정보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사를 보도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아직 많은 사람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기자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처음 이 길에 들어서기 전, 해보지 않은 일이기에 드는 막연한 불안감과 막막함으로 수많은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내가 과연 기자라는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기자라는 직업이 나에게 맞는 직업일까?’ 등 말이다. 하지만 결론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니 도전해보자는 것이었고, 그렇게 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사실과 진실을 제대로 보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춘천사람들의 삶과 현실 그리고 고민 등을 전해줄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며 춘천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진실을 알리는 기자가 되고 싶다. 춘천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며 그들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듣고 기사에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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