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마을버스 33개 노선 운행시간 조정
지역주민 의견 직접 수렴 통한 편의 증진 방안 마련
달라진 운행시간, 시청 홈페이지 게재 및 시간표 비치

지난 15일부터 시내 마을버스 33개 노선의 운행시간이 조정됐다.

지난 9월 19일, 시는 읍면-중앙버스 간 마을버스 운행횟수를 기존 2~3회에서 3~4회로 확대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운행시간이 조정됐고, 환승 없이 읍면-중앙시장을 오갈 수 있게 된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운행시간 조정으로 일부 지역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이를 인지하고 기존 시간표와 운행시간을 분석했다. 또한 10월부터 11월 간 지역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일부 노선 운행시간 재조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조정안은 이전 운행시간표에 따르던 출·퇴근 시간대 및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 이용 불만을 해소하고, 부족한 장거리 노선 운행시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 조정안에는 운수종사자 휴게시간, 시내버스 환승시간 연계 등도 반영됐다. 

주민 의견을 수렴한 마을버스 운행시간 조정안이 지난 15일부터 반영됐다. 사진은 북산1 마을버스 내부

이번에 조정된 노선 권역은 남동권역(동면·동산·동내), 남서권역(신동·남면·남산), 북부권역(신북·서면·사북·북산)이다. 남동권역의 경우 동면2, 동산1, 동산2, 동산3, 동산3-1, 동산4, 동내1, 동내2, 동내2-1, 동내3, 동내5다. 남서권역은 남면1, 남면2, 남면2-1, 남면3, 남산2, 남산2-1, 남산3, 남산4, 남산5다. 북부권역은 신북1, 신북1-1, 신북2, 신북2-1, 서면1, 서면3, 서면6, 사북1, 사북2, 사북3, 사북3-1, 북산1, 북산2이다. 변경된 마을버스 운행시간표는 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는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환승 쉼터, 마을버스 내에 카드형 시간표를 비치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오전 8시, 중앙시장 환승센터는 버스를 기다리는 이용객으로 가득했다. 정류장에는 추운 날씨에 대비해 온열 의자가 가동되고 있었다.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동산면 주민은 “운행시간이 여유로워져 다행이다. 덕분에 중앙시장에서 시간에 쫓길 일이 줄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직접 탑승해 본 북산1 마을버스는 이른 아침부터 승객들이 자리를 채웠다. 주민 장석현 씨(68)는 “우리 동네에서 시내로 나오는 버스의 막차 시간이 좀 더 널널해졌다. 중앙시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도 15분가량 여유가 생겨 조금이라도 느긋하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배 모 씨(77)는 “버스를 타면 바로 중앙시장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편하다. 나는 시내로 나오고 집에 가는 시간이 고정적이라 시간표 변경은 크게 체감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하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면1 마을버스 역시 아침부터 졸린 눈을 비비는 승객들이 보였다. 한 승객은 “애매한 오후 시간의 배차가 앞당겨져 좋았다. 일 특성상 이른 새벽에 출근해 점심시간이 지나면 집에 간다. 원래는 오후 2시 반까지 기다렸지만, 이번 주부터 20분 일찍 갈 수 있게 됐다. 첫차가 15분 늦춰진 것도 좋다. 아침 15분은 생각보다 매우 긴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그간 혹평을 받아왔던 시내 대중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읍면지선 25인승 소형버스 도입으로, 비교적 운행이 어려웠던 마을 길 15곳을 추가로 운행해 호평을 받았다.

황유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