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세종호텔 사파이어홀에서 개최…약 40명 모여 열띤 토론
‘통일국민협약안’ 및 ‘시민에게 필요한 통일과 평화 정책의 방향’ 안건

춘천시민과 대학생이 평화와 북한에 대한 대화의 장을 열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세종호텔 사파이어홀에서 ‘시민과 대학생이 함께하는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춘천시와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이 주최하고 봄내시민평화센터가 주관했다. 이재수 춘천시장과 황환주 춘천시의회 의장, 이동기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장, 시민, 대학생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재수 시장은 개회사에서 “굉장히 귀한 시간이다. 국가가 모든 것을 결정하기보다 우리가 직접 논의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이다. 통일도 같다. 통일도 우리 모두의 몫이다. 정부만 앞장서 행동할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는 국가와 정부의 시대가 아닌, 모두가 함께 의견을 모아야 할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황환주 의장은 축사에서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소통과 협의를 통해서 시민 협약안을 만들기 위한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포럼이 개최됐다는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 춘천을 통일 후 북방경제의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는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동기 원장은 “통일이나 평화를 주제로, 무겁고 심각하게 대화하기보단 우리 공동체의 주요 이슈를 두고 낯선 사람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시민과 대학생이 함께하는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행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토론 의제는 임헌조 통일비전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이 제언한 ‘통일국민협약안’과 송영훈 강원대학교 기획처장이 발제한 ‘춘천 시민에게 필요한 통일과 평화 정책의 방향’으로 선정됐다. 두 주제로 시작된 토론은 시민과 대학생 31명이 그룹을 나눠 퍼실리테이터의 보조 아래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테이블 칸막이도 비치됐다. 토론이 시작된 후 테이블 내에서는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참가자 모두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중히 전달하는 분위기였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그룹별 대표자가 마이크를 들고 결론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2조 대표자는 “자원 활용을 통해서 국가 시설을 발전하는 인도적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통일 사업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4조 대표자는 “강원도 및 춘천시는 중앙정부에 예속되지 않고 비교적 독립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환경·농업·축산 등에 관련해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청년층은 SNS 위주로, 노년층은 지역신문 위주로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았다.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는 무엇보다 다양한 홍보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남북협력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에게 봉사시간 또는 학점을 인정해주거나, 장학금 수혜 혜택을 제공한다면 청년층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6조 그룹의 대표자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평소에 관심이 없으면 알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기회로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다. 강원도 차원에서 진행된 것은 주로 단발성 사업이었고, 평창올림픽이나 유소년 월드컵, DMZ 개발 등의 사업은 주로 국가 차원의 행사였다.”라고 말했으며, 그들 그룹의 의견을 모아 다음과 같이 전달하기도 했다. “같은 해당 행사들이 강원도 및 춘천시만의 행사가 아니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강연이나 아카데미, 포럼 등의 행사도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학술적인 행사는 흥미 등의 장벽이 있기 때문에 축제나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를 만들어나가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역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평화특별자치도 지정으로 더욱 많은 재정을 지원받고 행정적으로 특별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긍정적인 의견으로는 정권이나 정책이 바뀌어도 평화·통일·안보 정책을 꾸준히 보호하고 유지해주는 기관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토론내용을 취합·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참가자 모두 각자의 소감을 전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황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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