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 수용 전에 시민의견 수렴이 먼저
이전 수용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시정구호 무색하게 한 것
도청사 이전 부지 선정은 장기적인 플랜에 따라 이뤄져야

지난 25일 춘천청소년수련관에서 ‘캠프페이지 도청신축 시민의 생각은?’을 주제로 춘천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는 김은석 춘천시의원, 윤영조 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권오덕 참여와 자치를 위한 춘천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토론자로는 이춘실(시민), 한중일 시의원, 권용범 춘천경실련사무처장 등이 참여했다.

토론 발제에서 김은석 시의원은 “현재 위치에 도청사를 건축하면 대체업무시설 확보 및 이전 등 막대한 매몰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역사·생태적 가치 재조명을 통해 봉의산의 진산(鎭山) 기능 회복 및 이궁복원 등도 필요하다. 정치권의 소모적 지역 갈등을 지양하고 통일강원시대를 준비하는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 강원도의 신속한 결정을 견인하기 위한 춘천 정치권의 단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춘천청소년수련관에서 ‘캠프페이지 도청신축 시민의 생각은?’을 주제로 춘천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윤영조 교수는 “(옛 캠프페이지 부지로 간다면) 춘천시민공원 공모안의 콘셉트 유지와 발전을 위한 시의 정책기조 유지기반이 조성돼야 한다. 또한 춘천 및 시민공원의 생태적·경관적 맥락 존중과 스카이라인 가이드라인 제시도 필요하다. 주차수요와 교통대책에 대한 현실적 대안도 필요하다. 춘천시민이 향유해야 하는 미래 공공자원이 행정적 편의에 의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오동철 위원장은 “55년간 빼앗기고 14년간 시민공원을 위해 방치됐던 캠프페이지에 도청 신축을 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는 많은 춘천시민들의 생각 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시민 이춘실 씨는 “캠프페이지를 시민공원 부지로 확보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노력했다. 이전 모든 시장들도 시민들의 공간이고 시민들을 위해 시민공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전 제안이 나왔을 때 시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권용범 사무처장은 “캠프페이지 활용방안은 공적인 절차와 공론화를 거쳐 만들어졌다. 국회의원 한 사람의 제안으로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을 시장님이 받아들임으로 인해 상명하복의 모양새가 됐다. 시민공원으로 결정된 것은 민주적인 절차를 10년 이상 거쳐서 나온 결과다. 이번 (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 수용) 결정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시정구호 자체를 스스로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중일 시의원은 “국회의원의 제안 한마디로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을 보며 10년 동안 진행되었던 것을 하루아침에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다. 만약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면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지정된 것들이 물거품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그 플랜에 맞춰서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