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춘천학 학술심포지엄 ‘춘천의 시장과 상권’
시장의 역사를 돌아보며 전통시장·상권 활성화 모색

2021 춘천학 학술심포지엄이 ‘춘천의 시장과 상권’을 주제로 지난 19일 춘천문화원에서 열렸다.

춘천학 정립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은 2019년에는 ‘춘천학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2020년에는 ‘춘천 문화·예술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2021 춘천학 학술심포지엄이 시장의 역사를 돌아보며 전통시장·상권 활성화 등을 모색했다.

올해 심포지엄에서 1부는 ‘춘천 시장의 형성과 미래’라는 주제로 염정섭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장이 <전통사회 춘천의 장시>, 김진영 강원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가 <해방 후 춘천의 시장과 상권의 변천>, 김종화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가 <대형유통기업의 등장과 춘천 시장의 변화>를 발제했다.

염정섭 교수는 “춘천의 시장(장시)은 17세기 초나 중반부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북중장에서 천전장(샘밭장)으로 변화하고, 장시일이 1일장, 6일장에서 3일장, 8일장으로 바뀌었다.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서 춘천 시장에 대한 기록이 전한다”고 밝혔다.

김진영 교수는 “해방 후 춘천의 시장은 미군부대 캠프페이지에서 흘러나온 물자가 중앙시장에서 거래되며 춘천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후 남부시장·제일시장·동부시장·서부시장·1단지시장·풍물시장 등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김종화 교수는 2000년대 이후 대형유통기업의 등장에 따른 춘천 시장의 변화상에 대해 발표하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의 경쟁에서 지역문화와 생활공간으로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 방안으로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장소 마케팅을 강화하고 청년창업을 유도하여 젊은 공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종합토론에서 유재춘 강원대 사학과 교수는 《임원경제지》에 나오는 ‘허시(墟市)’가 18세기 이후 제작된 춘천 고지도에 나오는 ‘맥국허(貊國墟)’와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샘밭장의 위치가 이동한 이유에 대해 질의를 했다. 염 교수는 이에 대해 “맥국과의 관련은 없고 평소에 텅 비어있다가 특정일에 장이 형성되는 시장”의 의미이며, 샘밭장의 이동은 “일제시대 자료에 따르면 상인들의 접근성이 윗샘밭보다는 아랫샘밭이 더 수월했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송운강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해방 후 전통시장 회생 노력에 대한 다각적인 고려와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영현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서울 약령시장 내 ‘한방진흥센터’의 사례를 들어 젊은 소비층과 관광객을 시장으로 유인하는 전통시장의 대안”을, 김원동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농민시장과 사회적 기업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온라인 시장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보건 춘천시의원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의 개발과 구체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재균 춘천시의원은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기회로 춘천시 시장과 상권이 더 살아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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