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기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우당탕탕 은하안전단’이 있다. 안전 규칙들이 없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박살행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은하안전단’의 이야기다.

지난주에는 ‘주르륵 얼음이 녹아요’편이 방영됐다. 박살행성의 쿠왕과 은하안전단의 철수 대장, 은하안전단 대원 등이 흰 눈 공주의 초대를 받아 흰 눈 행성을 방문했다. 이들은 자동차, 일회용품 등이 없어 불편한 흰 눈 행성에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도로와 공장 등을 만들어 줬다. 얼마 후 문제가 발생했다. 흰 눈 공주의 얼음집에 녹아 물 위를 떠나니 게 된 것이다. 이유는 흰 눈 행성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일회용품을 만들어 사용하고, 자동차 배기가스가 배출되며 행성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지금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지구는 지금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장마, 홍수, 태풍, 폭설, 북극의 녹아내리는 얼음 등을 통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재난으로 경고를 준 지구의 신호를 무시하고 성장과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환경은 파괴되고 대기오염은 심각해졌다. 이에 국제사회는 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효율 향상, 친환경 교통수단 확산 등을 통해 탄소 중립 실현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러한 세계적 흐름, 자연의 경고, 각국의 노력 등에 대한 체감이 크지 않다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환경운동가들은 디젤차 대신 전기차를 타고, 에너지효율 높은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낮은 높이는 계단을 이용하는 습관,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코드는 항상 뽑기 등 ‘일상생활에서 시작하는 지구를 위한 행동’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행동이 개개인에게는 작은 변화일지 몰라도 사회를 이루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하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한다. 

환경전문가들은 농작물의 재배, 식재료 유통·조리, 음식물쓰레기 배출 등 인류가 먹고살기 위해 하는 행동에서 연간 160억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한다. 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에 해당한다. 현재의 식습관대로 생활하면 2020년부터 2100년까지 1조3천560억 톤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이는 연평균 약 170억 톤으로 전문가들은 모든 기업과 국가적 규제가 완벽하게 이뤄져도 지구 평균 온도 2.0℃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의 식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한다. 이들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대체육과 배양육을 적극 소비하기를 권한다. 자발적인 국제 캠페인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하는 것)’을 선언한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해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