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참여자 5천837명… 오는 10일까지 접수
신규사업단 5개 증가… 사라지는 사업단도 있어

춘천시가 2022년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모집한다.

시는 5천837명의 인원을 뽑을 예정으로, 사업비 207억 원(시비 85억5천만 원, 도비 18억9천100만 원, 국비 102억4천600만 원)을 투입한다.

유형별로는 공익활동형 4천556명, 시장형 631명, 사회서비스형 418명, 취업알선형 232명이다. 특히 참여자의 경험을 활용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확충한다.

지난 1일 ‘미니마켓 남춘천점’에서 노인일자리 근로자들이 매장 물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양한 신규사업단도 추가됐다. 돌봄 도시락 사업단, 노인 상담 사업단, 학교 도서실 실무보조사업단, 시니어 공공행정 업무지원, 마을 돌봄 사업단 등이다.

참여 자격은 공익활동형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다. 그 외 유형은 기초연금 수급 여부와 관계없고 시장형과 취업알선형은 만 60세 이상, 사회서비스형은 사업단별로 만 60세 이상 또는 만 65세 이상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이달 10일까지 주민등록등본(3개월 이내 발급), 코로나19 접종확인서(해당자만)를 지참해 노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노인 일자리사업 수행기관은 춘천시니어클럽, 춘천동부노인복지관,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춘천북부노인복지관, 소양강댐효나눔복지센터, 봄내노인복지센터, 동산노인복지센터, (사)대한노인 회 춘천시지회, 재단법인 춘천지혜의숲 9개다.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춘천시니어클럽 기준)은 공익활동형, 시장형, 사회서비스형으로 나뉘었다.

공익활동형

지역사회 활성화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한다. 올해 사업단은 ‘시니어환경지킴이’(소양·근화, 효자·교동), ‘은빛건강지킴이’, ‘복지시설도우미’, ‘노-노케어’, ‘동년배지원’, ‘놀이터안전지킴이1,2’ 사업단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시니어환경지킴이’는 골목환경개선을 위해 동네 골목 소규모 집하장 주변 환경 정리 활동을 한다.

시장형

직접 매장에서 제조와 판매를 하고 수익 창출을 한다. 올해 사업단은 ‘쥐눈이콩나물밥1·2·3호점’, ‘쥐눈이콩나물’, ‘쥐눈이콩’, ‘추억의옛다방’, ‘깨콩농장’,  ‘우리방앗간’, ‘맛드림도시락’, ‘아름다운식당’, ‘미니마켓동면점·남춘천점’, ‘EM비누’, ‘생활용품제작’, ‘함께하는꽃나눔’, ‘우리콩두부’, ‘황금천사후평점·석사점·근화점’ 사업단이 있다. 대표적으로 ‘쥐눈이콩나물밥’은 시니어클럽에서 생산하는 쥐눈이콩나물, 소양강 쌀 등을 재료로 활용하여 음식조리, 서빙, 배달 활동을 한다.

사회서비스형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지역사회돌봄, 안전 관련 등)에서 활동 한다. 올해 사업단은 ‘노인돌봄지원’, ‘보육시설파견’, ‘지역아동센터지원’, ‘시니어안전지원’ 사업단이 있다. 대표적으로 ‘노인돌봄지원’은 돌봄이 취약하거나 독거노인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에게 생활지원사와 동행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업무 보조, 생활교육, 일상생활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시는 지난해 대비 433명 증가된 인원을 뽑을 예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노인일자리 참여자 모집을 발표한 한편, 올해 참여자들의 활동 소감 또한 다양하게 들려오고 있다.

춘천시니어클럽을 통해 ‘미니마켓 남춘천점 사업단’에 참여 중인 박영태(76) 씨는 “2007년도부터 노인일자리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시장형 활동은 일자리가 선정되면 10개월간 활동할 수 있다. 퇴직을 한 후, 사회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된다. 두부나 콩나물 같은 경우는 만들어서 금방 소비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정배달을 간다. 종종 마트에 배달 갈 때도 있다. 또 미니마켓은 취급하는 물품이 다양하고, 개수 등이 전산화되어있어 수량을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아침에 나갈 곳이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집에만 있으면 건강도 해치고 답답할 텐데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시장형 ‘미니마켓 남춘천점 사업단’은 시니어클럽 생산품과 양곡, 간단한 먹거리 등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가정과 시설 등에 배달도 하고 있다. 올해 활동 인원은 27명으로 월 30시간(주 2회, 일 4시간)씩 로테이션 근무를 하고 있다. 활동비는 월 27만 원이다.

춘천시니어클럽을 통해 ‘시니어안전지원 사업단’에 참여한 권순홍(74) 씨는 “환경지킴이분들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교육도 받았다. 근무 환경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근무를 하실 때의 급격한 체력 약화, 교통 위험, 심리적 불안 등을 다양하게 모니터링 하며 안전의 효율성을 높였다. 건강이 매우 안 좋은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근무 중 쓰러진다던지, 치매 환자 같은 경우는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한 번은 사라진 어르신을 찾아 데려 온 적도 있다. 방치하면 큰일 나는 그런 상황에 우리가 필요한 것이다. 또 말동무나 체조도 같이 하곤 했다. 꼭 존재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올해를 마지막으로 우리 사업단이 없어진다니 허탈할 뿐이다. 인원을 늘려줘도 아쉬울 판에 사업단을 없앤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서비스형 ‘시니어안전지원 사업단’은 공익활동형 사업단과 함께 활동하며 근무 환경 전반을 모니터링 해 근무환경개선에 도움을 준다. 주요 활동처는 ‘환경지킴이’, ‘놀이터안전지킴이’사업단들의 해당 구역이다. 올해 활동 인원은 10명으로 월 60시간 이상(주 15시간) 근무를 했다. 활동비는 월 최대 71만2천800원(주휴수당 포함)이다.

시 경로복지과 담당자는 “‘환경지킴이’분들은 한 조에 10명씩 이뤄진다. 그중 조를 관리·담당할 관리자를 1명 뽑는다. 관리자는 근무 환경과 안전을 지원한다. 또한 공익활동형은 상해보험, 시장형과 사회서비스형은 4대보험에 산재보험이 가입되어 있다. 내부적인 상황 등으로 인해 ‘시니어안전지원’ 사업단은 마무리를 하게 되었지만, 어르신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또 시장형의 경우, 어르신들이 근무를 하시다가 사업단의 매출(수익) 문제 때문에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는 사례는 없었다. 시장형 사업단이 대체로 매출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은정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