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황혼의 피아노학과’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생활의 달인학과’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가 후평동에 사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후평마을대학’을 개강해 운영하고 있다. 전공학과 4과목, 교양학과 6과목으로 총 10개의 학과가 진행되고 있다. 

전공학과 ‘황혼의 피아노학과’

‘황혼의 피아노학과’는 전공학과 4개 중 하나로, 60~65세 어르신 총 4명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금요일 오전 10시 반에 진행하고 있다. 

‘후평마을대학’의 전공학과 ‘황혼의 피아노학과’를 수강하고 있는 후평동 마을주민들

이 학과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용 악보와 함께 모둠으로 피아노를 배우며, 강의가 총 24회로 이뤄져 내년 2월 18일까지 진행된다. 

‘황혼의 피아노학과’를 듣고 있는 한 수강생(64)은 “딸이 SNS를 통해 ‘후평마을대학’을 알려줬다. 피아노를 배우러 오는 이 시간이 좋고, 수업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또 한 수강생(60)은 “음악이라는 게 사람을 기쁘게 한다. 집에 피아노가 있어서 어떻게 할까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피아노를 배울 수 있게 되어 기대되고 힐링된다. 새로운 경험이고, 이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나에게 ‘휘게(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하는 말)’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홍옥정 강사는 “피아노학원을 7년 째 운영하고 있는데 그동안 아이들을 위해서 가르쳤고,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어른들에게 피아노를 알려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와중에 ‘후평마을대학’을 하게 됐다. ‘60~65세’라는 나이가 아직은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가진 나이라고 생각한다. 피아노를 통해서 취미생활도 하고 건강한 뇌를 가지고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양학과 ‘생활의 달인학과’

‘생활의 달인학과’는 교양학과 6개 중 하나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후평동 주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학과는 생활하면서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안되던 소소한 집수리와 집안 정리, 옷장·냉장고 등 정리수납, 조명교체, 화장실 보수 등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며, 강의는 총 4회로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후평마을대학’의 교양학과 ‘생활의 달인학과’를 수강하고 있는 후평동 마을주민들

‘생활의 달인학과’를 수강 중인 문 모 씨(43)는 “집에서 옷 정리를 하다 보니까 같은 옷을 3개 산 것도 몰랐다.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잘 정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막막했던 시기에 딱 신청하게 됐다. 수업을 듣고 집에 가서 평상시와 다르게 정리하고 있는데 변화된 모습에 뿌듯하다. 오늘도 배운 것을 집에 가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강생 최 모 씨(38)는 “‘생활의 달인학과’를 신청하게 된 이유는 정리를 잘할 수 있는 방법과 정보를 얻고 싶어서 신청했고, 조명·화장실 보수 같은 경우는 인건비도 들고 하기 힘들어서 한번 배워보고 싶었고 배워서 활용도 해보고 싶었다. 수업을 듣고 바로 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만족스럽다. 지금은 옷장, 냉장고 등 집안 정리, 집수리 등 총 4회 강의로 수업이 짧아서 너무 아쉽다. 다음에는 아이들 방 정리 등과 같이 특화시켜서 정리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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