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원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춘천시 마을자치지원센터 홍보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입사 3개월 차 신입 지원관, 박민정입니다.

그래도 일하신 지 3개월이 되셨네요. 저처럼 ‘마을자치지원센터’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재단법인 춘천시 마을자치지원센터는 춘천 곳곳의 주민들이 진정한 마을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는 곳입니다. 마을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 기구인 ‘주민자치회’와 다양한 공동의 목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마을공동체’가 진정한 자치를 이룰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조직이에요. 기관의 풀네임이 좀 길어서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줄여서 ‘봄마지’라고도 부르거든요. 춘천의 봄(春), 마을자치의 마, 지원센터의 지. 그냥 ‘봄마지 센터’라고 불러주세요

센터에서 홍보를 맡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어떤 방식으로 춘천 시민들에게 센터를 알리고 계시나요? 

현재 주된 업무는 센터 홈페이지와 SNS 관리입니다. 아직까지는 센터에서 주최하는 행사 사진으로 카드 뉴스를 만들거나 사업 담당자분들께 사업 웹 포스터를 받아 SNS에 업로드하는 일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센터에서 하는 사업들과 업무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센터 SNS에 직접 그린 ‘그림일기’를 올리신 걸 봤습니다. 이 그림들을 올릴 생각은 어쩌다 하시게 된 건가요? 

사실 ‘마을자치지원센터’. 이름부터 낯설고 무겁잖아요. 시민분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입사하고 나서 친구들에게 “나 마을자치지원센터에서 일하게 됐어”라고 말하니 “거기가 어디야? 주민센터 같은 곳이야”라고 묻더라고요. 이름만 들어서는 정확히 시민들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래서 가벼운 그림으로 시민분들에게 봄마지 센터가 어떤 곳인지, 주민자치란 무엇인지, 마을공동체는 무엇인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센터 사업 특성상 참여자분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거든요. 제 또래 친구들은 더욱더 센터에서 하는 사업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거죠. 저는 우연한 기회로 작년에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하긴 했지만, 저도 처음 ‘마을공동체’를 들었을 때는 왠지 그 옛날 새마을운동처럼 마을의 발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었거든요. 상대적으로 ‘개인’의 발전과 계발에 집중하고 있는 MZ세대들에게는 어쩌면 거부감으로 느껴질 수 있는 단어들인 거죠. 사실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은 요즘 많이 하는 ‘커뮤니티 지원사업’과 큰 차이는 없거든요. 시민들이 공동의 목적으로 모여 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 그걸 제 또래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지원관님이 생각하고 계신 봄마지 센터의 내년 홍보 계획을 대략적으로 들을 수 있을까요? 

내년에는 더 많은, 그리고 더 다양한 시민분들이 센터에서 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해볼 생각입니다

기존의 마을방송국(센터 유튜브 채널)이 춘천의 각 읍·면·동의 다채로운 소식들을 전할 수 있는 진정한 마을의 방송국 역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중입니다. 시민들이 직접 생생하게 마을의 소식을 취재해서 영상 등의 콘텐츠까지 제작하는 시민주도형 콘텐츠, 시민들의 제보와 참여로 이루어지는 춘천의 마을 뉴스, 젊은 세대들의 센터에 대한 인식 확장을 위해 청년들이 직접 현장 취재 및 인터뷰를 진행하는 봄마지 기자단 등등. 아직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기획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양한 시민분들에게 센터를 알릴지 하루하루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개월 차 신입 지원관님이 생각하시는 춘천의 ‘마을자치’, ‘주민자치’는 어떤 걸까요?

고작 3개월 된 제가 감히 ‘마을자치’, ‘주민자치’에 대해서 얘기한다는 것이 오만하게 비추어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아직 공부하고 알아가야 할 것이 많지만 그래도 제가 감히 주민자치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주민자치’도 ‘교육’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다 사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그런 만큼 빠른 성과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식물을 가꾸는 일과도 비슷하죠. 식물을 가꾸는 일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햇빛, 온도, 물, 토양, 바람 등. 씨를 심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줬다고 생각해도 미처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식물의 성장을 막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씨를 심었다면 그 이후의 과정은 더 이상 사람의 영역이 아닌 자연의 영역이 되는 것이죠. 다만, 사람은 씨가 발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인내를 가지고 정성으로 돕는 일을 하는 것이죠. 때로는 더딘 성장이 답답해서 기다리는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고개를 돌려보면 싹이 트고 꽃이 핀 식물의 모습을 볼 수 있듯이 춘천만의, 또 각 읍·면·동만의 속도와 방식을 존중하고 나아가다 보면 어느샌가 피어있는 춘천의 꽃을, 주민자치의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민정(춘천시 마을자치지원센터 홍보 담당 지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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