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회 중 마지막은 시민과 함께
생태·환경 관심확대 위해 시민과학자 탐사 지속 필요

1년간의 의암호·소양호 생태탐사 여정이 끝났다. 우리의 생태조사는 ‘한강 상·중·하류 시민과학자기반 깃대종 공동조사 사업’이었으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대표 염형철)이 주최하고 수자원공사가 후원했다. 1월부터 시작해 총 20여 회를 진행했고 공지천을 가장 많이 조사하고 의암호, 소양호의 다양한 수변을 조사했다. 조류와 식물 유해종을 계절별로 파악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고 매월 탐사일지형태 기사를 썼다. 우린 춘천지역을 상징할 수 있고 보호할 가치가 있는 조류깃대종으로 물총새와 호반새, 그리고 흰뺨검둥오리를 선정했다. 

지난달 25일은 ‘여의샛강센터’에서 성과공유회와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영월, 춘천, 서울팀의 사례발표에 이어 생태학자와 전문가의 의견이 오갔다. 춘천지역 가시박의 심각성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 구준회 과장은 “현재 진행 중인 가시박 제거 연구결과를 보고 바로 춘천 의암호 주변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4일 마지막 여정은 그동안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시민 10명과 공동탐사를 진행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개인적으로 40년간 국내 조류를 연구하고 사진을 찍어온 조성원 강원자연환경연구소장의 설명과 함께 진행됐다. 이날은 다행히 날씨도 좋았고 청둥오리, 쇠오리, 논병아리 등 여름에 떠났던 겨울 철새들이 돌아와 분주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처음 함께하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흰뺨검둥오리는 여전히 가장 많은 개체 수로 터줏대감 자릴 지켰다. 

우린 점심을 먹고 하중도 생태공원을 탐사했다. 중도의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있지만, 하중도에는 아직도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조성원 소장은 레고랜드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120여 종의 조류를 확인했다고 한다. 탐사원들은 그가 이곳에서 찍은 아기 삵의 귀여운 모습에 감탄했다. 하중도 공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류 사진을 입구에 제공·전시하자는 제안이 오갔다. 물닭 외에 겨울 철새 관찰이 어려웠고 곤줄박이, 오목눈이와 딱따구리 등을 관찰하고 있을 때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가 머리 위를 활공했다. 이날 참여한 사선덕 씨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조류들의 생태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고 외형으로 이들을 구분하게 된 것이 기쁘다”는 소감을 말했다. 

1년간의 탐사 사업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생태·환경 관심확대와 유의미한 데이터 생성을 위해 시민과학자 주도형 탐사는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

유은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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