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하며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도란도란손뜨개학과’
드립커피, 에스프레소 추출법 등을 배우는 ‘나도 바리스타학과’

‘후평마을대학’이 지난달 말부터 후평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후평마을대학’의 학과는 총 10과목으로, 전공학과 4과목과 교양학과 6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양학과 ‘도란도란손뜨개학과’

교양학과인 ‘도란도란손뜨개학과’는 찬바람을 따뜻하게 막아줄 목도리와 간편한 휴대폰가방을 이웃과 함께 뜨개질하는 강의이다. 

교양학과 ‘도란도란손뜨개학과’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진행되며 오는 23일까지 들을 수 있다. 후평동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란도란손뜨개학과’를 수강하고 있는 오재화(64) 씨는 “일을 하다가 쉬게 된 지 2~3달 되었다. 시간도 되고, 딸이 SNS를 통해 알려줘서 신청하게 됐다. ‘황혼의 피아노학과’와 ‘도란도란손뜨개학과’를 신청했는데 두 강의 다 듣게 되어서 좋다. 수요일, 금요일은 피아노 배우러 가고, 목요일은 뜨개질 배우러 와서 무료한 시간도 없고, 집에 가서도 뜨개질을 하니까 시간도 잘 가고 재밌다”고 말했다. 

박성애(65) 강사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이 학과에 수강하시는 분들 다 잘하시고 즐거워하신다. 수업을 더 듣고 싶어 하지만 벌써 다음 주면 수업이 끝나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말했다. 

마더센터의 상임이사와 후평마을대학의 조교인 이은정(53) 씨는 “저는 ‘나도 바리스타학과’와 ‘도란도란손뜨개학과’, ‘자동차정비학과’의 조교를 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수업을 재밌게 참여하신다. 후평마을대학 10개 학과 총 정원이 77명인데 다 찬 상태이고, 복수전공이 가능해 2과목 수강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약 50명 정도 수강하시는 것 같다. 마더센터 회원분들은 많지 않고, 새로운 분들이 많다. 예전에 교동에서 마을주민들과 함께 도시재생마을활성화사업으로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교동 마을주민들과 수업을 통해 아는 사이가 되어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교동 보물섬은 60대 이상으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후평마을대학은 아무래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 대상으로 30, 40대의 젊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후평마을대학을 하면서 기대가 많이 된다”며 웃으며 말했다. 

전공학과 ‘나도 바리스타학과’

전공학과인 ‘나도 바리스타학과’는 드립커피를 직접 내려보고 에스프레소 추출법, 밀크스티밍을 배우는 강의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내년 1월 25일까지 들을 수 있다. 대상은 후평동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나도 바리스타학과’를 수강하고 있는 권미영(50) 씨는 “밴드에 올라와서 후평마을대학에 대해 알게 됐고, 현수막도 보니까 수강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강의를 신청한 이유를 물어보자 “커피에 관심이 있어서 신청했다. 커피를 배우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도 만나고 좋다. 이야기 놀이터 같은 느낌이다. 커피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데 쉬운 줄 알았는데 아니다. 바리스타가 어려운 직업이라는 것을 알았고, 배움이라는 게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앞으로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감사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전공학과 ‘나도 바리스타학과’

지현숙(53) 강사는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 회원인데 이번에 강사로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고 감사하다. 카페를 약 7년 정도 운영하다가 폐업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좋은 기회로 사람들에게 커피 만드는 법을 알려주게 돼서 기쁘다. 또 참여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한편, 교양학과인 ‘브런치학과’와 ‘맞춤형 생활메이크업학과’는 각각 17일, 18일에 강의가 끝났다. ‘브런치학과’는 윤소라 강사의 강의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됐다. 식사대용 샌드위치와 손님접대용 샐러드를 함께 만들어 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누구라도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가볍지만 푸짐한 별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맞춤형 생활메이크업학과’는 김영란 강사의 강의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반에 진행됐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달라지는 피부 상태를 고려해 내 얼굴형에 딱 맞는 생활 메이크업을 알려드리는 강의로 진행됐다.

장수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