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길어지며 도시가 멈춰버린 느낌이다. 도시의 밤은 정적만이 감돈다. 우리의 삶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예수 탄생 이전 B.C.(Before Christ)와 이후 A.D.(Anno Domini)로 구분됐던 역사가 이제는 코로나 이전 B.C.(Before Corona)와 질병 이후 A.D.(After Disease)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태어나는 신세대를 C세대(Generation C)로 지칭한다. 코로나19로 탄생한 ‘C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위드코로나의 세상은 집 혹은 개인공간(가상공간)을 통해 생활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위드코로나는 개인을 더 개인화로 만드는 나노사회를 이끌어냈다. 명절이면 무조건 모여야 했던 개념이 바뀌었고, 굳이 회사에 출퇴근하지 않아도 되는 메타폴리스 사회가 형성됐다. 

코로나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며 자유로웠다. 지금은 창살 없는 감옥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개인은 나노화되었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각자의 공간에서 ‘우리’라는 공동체를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아바타를 통해 현실과 다른 삶을 즐길 수 있는 현실과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모임을 가진다. 코로나19 이후 될 수 있으면 밖에 나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해결하는 삶으로 바뀌었다. 그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2021년 신축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밝아오는 2022년 임인년에도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이 힘들겠지만 적응하고 다시 걸음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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