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치매예방협회 춘천지부 ‘건강한평생교육원’
인지 능력 향상·치매 예방 교육 활발

고령사회 속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2020 대한민국 치매 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약 772만 명 중 치매 환자는 86만여 명이다. 그중에서도 70대 이상이 82%를 차지한다. 치매 환자는 2013년 41만여 명, 2016년 50만여 명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도내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만 1만9천129명으로, 그중에서도 춘천이 3천20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치매 예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건강한평생교육원’에서 지난 21일 ‘인지미술’ 손바느질 수업을 진행했다. 직접 만든 수제 온열 안대를 들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

한국치매예방협회 춘천지부 ‘건강한평생교육원’에서는 △인지미술(색종이로 꽃 만들기·물붓과 물감 사용한 그림 그리기) △인지음악(한삼을 사용한 한국무용 수업·컵을 활용한 난타) △인지보드게임 △인지운동(실내 게이트볼·온몸을 활용한 비석치기·인지스틱을 활용한 실내 컬링) △인지보약퍼즐(대형 퍼즐 맞추기·함 받기 놀이) △요리수업(피자 만들기·나만의 요리모자 만들기) △인지학습수업(추석 송편 만들기·콩주머니를 활용한 윷놀이) △체험학습(지역 관광지·영화관·타지 견학) 등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인지 능력 향상과 치매 예방을 돕고 있다. 

한편 ‘건강한평생교육원’에서는 올해 90여 명의 노인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활동은 시간대와 반을 나눠 진행하며, 지난 21일에는 ‘인지미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교육은 손바느질 수업으로, 수강생들은 직접 손바느질한 안대에 곡식을 넣어 ‘수제 온열 안대’를 만드는 활동을 했다. 수제 온열 안대는 눈의 피로를 감소시키고 숙면에 도움을 준다.

수업에 참여한 서한선(72) 씨는 “손을 쓰다 보니 정말 집중하게 된다. 활동할 때는 잡생각도 나지 않고, 매주 활동이 달라서 기대되기도 한다. 참여하기 전에는 치매 예방 교육이 어렵진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평범하게 살림만 하다가 동네 친구와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참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화(75) 씨는 “너무 보람 있다. 활동 시간이 늘 기다려진다. 지금 참여자들을 비롯해서 이 기관과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들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실버인지놀이지도자 지봉순(63) 씨는 “평소에도 어르신들을 많이 좋아했다. 직장을 다니는 도중 실버인지놀이지도자 자격증 시험을 알게 됐고, 일을 그만두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음 주에는 체육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르신들은 교육을 배우는 과정보다 집 밖에 나와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신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참 좋다. 이곳은 1년을 다니면 졸업을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더 다니고 싶다’고 하실 정도로 정말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한평생교육원’은 연세가 많고 거동이 쉽지 않은 수강생들을 위해 교육일마다 통학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노인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으로 행복한 노년을 위한 사회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건강한평생교육원’(033-264-2101)으로 하면 된다.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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