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기억력감퇴·탈모·생리불순·미각상실·호흡곤란 등
도내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한 달 사이 3배 이상 늘어

춘천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22만7천355명, 3차 접종자는 6만4천85명이다.(12.23기준) 

현재 18세 이상 국민의 코로나19 3차 접종과 사전 예약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도내 백신 이상 반응 건수는 총 1만5천여 건으로 집계됐다. 흔한 백신 이상 반응으로는 주사를 맞은 팔 부위의 통증·부어오름 또는 발열·근육통·오한·두통·구토감 등의 증상이 있다. 이러한 증상 대부분은 2~3일 내로 사라진다. 

방역당국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3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앞선 일반적인 증상 외에도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반응)가 있다면, 심각한 이상 반응으로 발현되거나,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특정 질환이 백신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다. 백신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급성 뇌출혈·뇌경색·백혈병 등이 발병하거나, 발병 후 사망한 사례가 춘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수차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사례 대부분은 코로나19 백신과의 인과성을 입증받지 못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11월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620명 중, 2차 접종 완료자가 확진자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백신 접종 완료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확진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백신의 효과는 예방 접종률이 다르더라도 같다. 확진자 중 접종자의 비율은 예방 접종률이 증가할수록 높아진다”며 최근 확진자 중 접종 완료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미접종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접종 완료자가 감염됐을 때보다 사망할 확률이 약 9.4배 높으며, 위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은 22배 높다. 감염 위험 또한 접종 완료자에 비해 약 2.7배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초, ‘코로나19 감염 증상’과 ‘완치 후 후유증’ 등이 화두에 올랐지만,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올해 초부터는 ‘백신 부작용’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은 환자들에게는 두통·기억력감퇴·탈모·생리불순·미각·후각상실·소화장애·가슴통증·식욕부진·설사·불면증·피부발진·호흡곤란 등의 크고 작은 증상이 나타나고, 지속된다.

연일 5~7천여 명대를 웃도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전파력이 강하지만 감염 증상은 비교적 미미해지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완치자 중 90% 이상이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완치자 이 모 씨(24)는 “올해 10월 즈음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격리조치 됐다. 치료할 당시 미각과 후각 모두 없어져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다.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일주일간 냄새를 맡지 못해 괴로웠다. 지금은 다행히 증상이 개선됐지만, 그때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봐 매우 불안했다”고 말했다.

임 모 씨(36)는 “올해 7월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감염 증상은 인후통과 가래였다. 평소 비염이 있어서 그냥 비염 증상인 줄 알았다. 완치 후에도 몇 주간은 평소보다 많이 피로하고 멍한 상태가 지속돼 근무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검색해보니 ‘브레인 포그(brain fog)’였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가끔 호흡이 벅차거나 가슴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어 조심하고 있다. 듣기만 하던 일을 직접 겪으니 정말 두려웠다”고 말했다.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후군’은 ‘안개 낀 뇌’라는 뜻으로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고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원인은 뇌혈관 장벽의 손상이다. 

지난 23일 강원도의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 따르면 도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0월 4명에서 12월(12.23기준) 22명으로 급증했다. 12월 셋째 주 기준 전담치료 병상은 569병상, 생활치료센터는 499병상으로 총 1천68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병상가동률은 62.1%이고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49.5%,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78.6%이다. 12월 둘째 주의 중환자 병상가동률 99.2%에 비해 다소 감소한 추세이지만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 42개 중 33개가 사용되고 있다.(12.23기준) 이에 대비해 도에서는 지속적인 병상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11월 1주 9.4명에서 12월 1주 27.6명, 12월 2주 33.7명으로 늘어났다. 도내 주간 사망자 수 또한 11월 1주 0명에서 12월 1주 4명, 12월 2주 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국내에서도 발생하기 시작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최근 도내 원주에서도 발생했다. 폭증하는 확진자에 지난 18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중단되고 강화된 방역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3차 접종 시기가 다가온 18세 이상 성인의 사전예약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60세 이상은 이달 사전예약 없이도 의료기관에 방문하면 당일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국 확진자 36만2천83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력에 따른 중증·사망 진행을 평가한 결과 “3차 접종 후 확진자들은 미접종 확진자들보다 중증 진행 위험이 91.5%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은정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