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通] 코로나 확산 시대, 다시 골목경제를 생각한다
[경제通] 코로나 확산 시대, 다시 골목경제를 생각한다
  • 오홍석 (사단법인 인투컬쳐 상임대표)
  • 승인 2021.12.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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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석 (사단법인 인투컬쳐 상임대표)

코로나19의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또 다시 우리 삶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감염사례가 보고된 이래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촌 곳곳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되며 그 감염 속도가 2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은 오미크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만 명을 기록하는 등 감염세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영국에 빗장을 거는 유럽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네덜란드는 모든 식당, 술집, 영화관, 공연장, 상점, 박물관, 체육관 등을 내년 1월 14일까지 문을 닫게 하는 초강수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프랑스, 독일, 덴마크, 아일랜드 등 대다수 유럽 국가들도 오미크론 확산을 늦추기 위해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여행제한, 출입국 봉쇄조치 등 강력한 방역규제를 부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0년 사회적 혼란과 고통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각종 만남과 소비가 집중되는 연말연시시즌을 앞두고, 전국에 확산우려가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은 다시금 규제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단계적 완화로 일상회복을 시작한지 불과 한 달 반만의 일이다. 2년째 코로나 위기상황이 반복적인 양상을 띠면서 경제는 위축되고 사람들은 긴 불황과 일상의 단절을 경험 중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골목경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골목상권의 매출이 급감하며 지역경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골목경제의 주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주민들이 핵심을 이룬다.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 활동이 주종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부분 가게매출이 적고 영세하며 경기변동에 취약하다. 골목경제로 상징되는 골목상권은 말 그대로 사람 간 접촉과 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 5월에 국세청이 조사해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춘천에 등록된 사업자 수는 1만5천20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약 5.9% 증가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항 탓에 주점, 카페, 음식점, 전통시장과 같이 대면영업이 불가피한 가게들은 오히려 문을 닫거나 매출 감소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골목경제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과 그 맥이 잇닿아 있다. 그 안에는 지역공동체의 상생과 성장, 사회통합, 취약계층과 저소득층의 고용창출, 그리고 지역경제 선순환을 촉진하는 복합적 의미가 내재된 생활경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오늘날 골목상권은 대규모 관광수요를 흡수하고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문화경험지구로서 역할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처럼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단순 소비 공간이 아니다. 최근 사람들은 표준화한 획일적인 도시문화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소소한 삶과 이야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골목에서 행복감을 찾기 시작했다. 도심의 골목길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상권 활성화의 경제적 시너지와 함께 문화적 가치도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춘천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만 해도 한 해 807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다. 코로나 방역 조치 강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줄여주는 지원책도 시급하지만, 그것 보다 골목경제를 회복하는 근본적인 해법 모색이 더 중요하다. 골목경제는 지역 경제구조를 지탱하는 풀뿌리이면서 주민들의 삶이 스며있는 생활경제 공간이기 때문이다. 

오홍석 (사단법인 인투컬쳐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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