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리 손두부집

고소한 콩물을 조심스레 저어 단단하게 눌러 반듯하게 모양을 만들고 나면 뚜벅한 결이 살아있는 토속 두부가 완성된다. 새벽마다 매일 이렇게 두부를 만들어 손님맞이를 하는 정겨운 곳이 있다.

주인장 부부와 출가한 딸 이렇게 세 명이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라지는 식당이 많아졌지만, 겨울에도 피는 꽃이 있듯이 3개월 전 조그맣게 오픈한 곳이다. 정족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인장 내외는 음식 솜씨가 좋은 안주인의 소일거리도 만들 겸 시작을 하게 되었고 가까이 사는 딸이 거들면서 몇 개월 만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의 맛집으로 등극했다. 철판에 들기름을 두르고 왕소금이 살짝 뿌려진 두부를 노릇하게 구워 먹는 두부구이와 즉석에서 끓여 먹는 얼큰한 두부전골이 주메뉴인데 둘 다 인기가 좋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밑반찬들도 집에서 먹는 반찬 그대로 매일매일 만들어낸다.

인심이 후하고 친절이 몸에 배어있는 딸은 손님들 챙기느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종횡무진 식당 여기저기를 챙긴다.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걸 보고 어머니는 왜 진작 이 일을 하지 않았나 하세요. 식당을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고 즐겁습니다”라며 두부 만드는 과정도 상세히 알려준다.

직접 정족리에서 농사를 지은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는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인심만큼 두부양도 아끼지 않아 푸짐하고 금방 지은 밥도 푸짐하게 담아 덜어 먹을 수 있게 내어 준다.

홈플러스에서 김유정 문학촌 방향으로 조금 가다 왼편 정족리 길로 200여 미터 들어가면 왼쪽에 자그마한 노란 간판을 내걸고 자리하고 있다. 옛날 방식으로 만든 제대로 된 손두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신동면 정족길 186(정족리 609-2) / 261-9260

편현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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