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강원교육에 지혜와 용기를
[교육칼럼] 강원교육에 지혜와 용기를
  • 안상태 (춘천 금산초 교사, 현 전교조강원지부 정책실장)
  • 승인 2022.01.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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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태 (춘천 금산초 교사, 현 전교조강원지부 정책실장)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불리는 임인년(壬寅年)이 밝았다.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열정적이고 야망이 있는 리더십이 강한 아이들이라고 한다. 무사히 출생하고 바람대로 잘 자라 새로운 통일 국가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두 해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 앞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증세가 생각보다 가벼워 오히려 코로나19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함께 나오기 시작한다. 마스크를 벗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교실, 생각만 해도 기쁜 일이다. 

올해는 여러 가지 큰일이 연이어 벌어지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격변의 시기이다. 3월 9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고 뒤이어 6월 1일은 강원도지사와 강원도교육감을 뽑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새로운 강원도의 지방행정과 교육행정이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할 것인가 세간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수도권의 팽창에 따른 지방소멸의 위기감이 팽배한 강원도의 현실과 중요 도시의 과밀학급과 소규모 농어촌 학교의 존립이라는 양극단을 함께 걱정해야 하는 강원교육은 너무나 많이 닮았다. 

할 말이 없는 선거라 말하는 사람이 많아 필자도 더욱 말을 아끼고 싶다. 다만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강원교육을 이끌어갈 사람의 자질과 덕목에 대해서는 한 두 마디 거들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강원교육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한 분들은 강원도교육청에 가보길 바란다. 도내 교육기관의 행정을 총괄하는 도교육청 앞마당에 강원교육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비단 강원도뿐만 아니라 여러 시도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도교육청 주변 곳곳에 걸려있는 여러 노동조합과 단체들의 현수막의 날 선 구호, 엄동설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펼쳐진 농성장에서 들려오는 절박한 외침, 그곳에 있다 보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학교만큼 거대하고 복잡한 사업장이 없다는 것을 누구라도 금세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나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가슴에 상처와 울분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울 리가 없다. 무릇 강원교육을 이끌어갈 수장이라면 예전과 달리 거대한 용광로처럼 변한 학교에서 터져 나오는 여러 갈등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강원교육을 이끌어가는 일에는 지혜뿐만 아니라 용기도 필요하다. 오늘도 정부는 딴 나라 딴 세상에서 살다 온 사람 같은 소리를 한다.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내국세에서 일정 비율로 교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줄인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학교가 얼마나 학생 복지에 대해 기여를 해왔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에 얼마나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늦게까지 일하게 되었는가를 간과한 잘못된 정책이다. 학교의 배움은 이미 학교라는 공간과 시간을 넘어서고 있으며, 배움의 의미 또한 시대에 맞게 달라지고 있으며 달라져야 한다. 강원교육의 새로운 리더가 될 사람은 강원교육을 위해서라면 이렇듯 교육에 대한 성찰과 시대정신 없이 정치권과 재정 관료들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는 교육 관료들에게 호통과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용기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정된 자원에 비해 넓은 면적과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교육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일이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결론은 언제나 민주주의. 강원교육을 이끌어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명한 부모와 총명한 아이들이다. 《춘천사람들》 의 지혜와 용기로 튼튼한 강원교육이 만들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안상태 (춘천 금산초 교사, 현 전교조강원지부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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