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야간진료 갈 길 멀어
동물병원 야간진료 갈 길 멀어
  • 유승현 인턴기자
  • 승인 2022.01.11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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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동물병원 대상 설명회 개최
관내 22개소 중 6개소 참여, 저조한 참여율
반려인들은 환영, 현실에 맞는 시행방안은 고심해야

지난해 12월 29일 춘천시 반려동물산업과는 동물병원 공공응급의료 서비스 시행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역내 22개소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준비했으나 실제 참여한곳은 6곳에 불과했다. 

지난 며칠간 기사 보도를 통해 공공응급의료 서비스가 올해부터 도입되는 것처럼 알려졌으나 이제 겨우 첫 설명회를 가졌을 뿐이다. 또한 공공응급의료 서비스라고 명명했지만, 실상은 동물병원 야간진료를 지원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공공응급의료 서비스의 내용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동물병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춘천시에서 공공응급의료 서비스 도입이 확정된 것처럼 발표, 보도된 기사들          출처=다음 검색 캡쳐

현재 지역내 동물병원은 대부분 오후 7시~8시에 운영을 종료한다. 야간진료를 하는 경우는 전화 연결을 통해 반려인의 요청이 있을 시 진행되는 정도이다. 또한 야간진료 시 주간 진료비와 별도로 야간 진료비 5만 원 정도를 추가로 받는 경우도 있다. 야간진료가 불가능한 경우 반려인들은 한밤중에 타 지역으로 가야 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시에서 야간진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 즉, 야간진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물병원관계자들 대부분 공감하는 상황이다. 

시는 설명회를 시작으로 2022년 1월 야간진료를 시행할 병원을 공모 후 2월 중에 심사 및 선정을 통해 3월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정된 병원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병원을 운영해야 하며, 수의사와 간호사 각각 1인, 총 2명이 최소 인원으로 상주해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인건비, 운영비의 70%를 시가 보조해 준다는 계획이다. 올 12월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향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첫 설명회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물병원 관계자들은 시의 계획이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설명회를 참여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야간진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너무 공감하지만, 동물병원마다 진료수준도 다르고, 운영 상황도 다르다. 지역 특성상 수의사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야간진료 시 지원하겠다는 지원비도 수의사, 간호사의 인건비 수준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며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공공’ 응급의료서비스라면 국립대인 강원대부속동물병원이 야간진료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설명회에 참여했던 또 다른 동물병원 관계자는 “당장 도입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며 좀 더 현실 가능한 시행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에,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는 장학리에 사는 손 모 씨(34)는 “야간진료를 하는 동물병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에서 야간진료를 위한 정책을 시도하는 것에 환영한다. 반려묘가 갑자기 아파 야간에 병원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가까운 동네 병원이 야간진료를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라며 시의 정책을 반겼다. 

시 반려동물산업과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반려동물 등록 수가 1만 9천207마리이고, 등록되지 않은 전체 반려동물 수는 2만7천100마리, 반려 가구 수는 2만3천 가구로 추정된다. 춘천시는 반려동물동행도시를 선포하고, 2021년 반려동물동행과를 신설했다. 올해 새롭게 반려동물산업과로 명칭을 바꿨다. 

춘천시 제312회 본회의에서 반려동물 정책 제도 개선을 위해 5분 자유발언을 진행한 정경옥 춘천시의원은 “반려인의 한 사람으로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정책이 시도되는 것에 환영한다. 다만 응급상황에 필요한 서비스이니만큼 병원 접근성 역시 잘 고려돼야 한다”며 앞으로 반려동물정책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승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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