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을 이웃과 함께 만들어보는 ‘밑반찬조리학과’
‘전환마을에코학과’로 비건 요리와 탄소 배출 실천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가 운영하는 ‘후평마을대학’이 1월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후평마을대학’은 4개의 전공학과와 6개의 교양학과로 나누어져 있으며, 교양학과 5개의 강의는 이미 마무리됐다. 

전공학과 ‘밑반찬조리학과’

전공학과인 ‘밑반찬조리학과’는 건강한 집밥을 위해 몸에 좋은 재료로 맛있는 밑반찬을 이웃과 함께 만들어보는 시간이며, 매회 세 가지의 반찬을 만들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수업한다. 

전공학과 ‘밑반찬조리학과’  

‘밑반찬조리학과’를 수강 중인 조혜진 씨(28)는 “마을대학이라는 컨셉이 재밌었고, 효자동에서 살다가 작년 1월부터 후평동으로 이사 와서 살게 됐다. 집 근처에서 저녁 반찬 만드는 것도 배울 수 있고, 자취하다 보니 건강한 집밥을 만들어보고자 신청하게 됐다. 집에서 요리를 잘 안 하게 되는데 같이 모여서 요리하고 나눠 먹게 되니까 좋다. 그리고 따로 신청했는데 알고 보니 여기에서 앞집 사는 분을 만났다. 동네에 이런 분들이 사는구나 알게 되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영서 씨(50)는 “직장을 다녀서 저녁 시간에 들을 수 있는 강의가 ‘밑반찬조리학과’와 ‘자동차정비학과’여서 두 강의를 신청하게 됐다. 여기 같이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같이 요리해서 좋았다. 그리고 적은 비용으로 반찬을 만들고, 만든 반찬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가족들과도 먹었는데 좋았다”라고 했다.

교양학과 ‘전환마을에코학과’

교양학과인 ‘전환마을에코학과’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균형 잡힌 비건(vegan;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주의자) 요리법과 생활 속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천법을 배우는 강의이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며, 후평동 주민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반에 수업한다. 

‘전환마을에코학과’를 수강 중인 최 모 씨(36)는 “강의를 들으니 괜찮은 것 같다. 플라스틱 등 생활에서 쓰레기가 많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선 아는 사람들과 연대해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양학과 ‘전환마을에코학과’

‘후평마을대학’은 지난해 11월말부터 개강해서 한 달 넘게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후평마을대학’의 전반적인 성과에 대해 춘천여성협동조합 이선미 이사장은 “수강했던 분들이 문자로 수강 후기를 보내면 ‘후평마을대학’ 굿즈를 보내드린다. 사람들의 반응은 ‘홍보가 많이 돼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지속적인 사업으로 됐으면 좋겠다’ 등의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후평마을대학’을 통해서 얻었던 효과에 대해서는 “강사를 발굴한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강사로 요청드렸던 분들 중 ‘장사만 해봤지, 어떻게 강의를 해’ 이렇게 생각했던 분이 있었는데 강의를 위해 많이 준비해주셨고, 강의가 끝나고 주변에서 잘하셨다는 말도 있었다. 또 ‘밑반찬조리학과’와 같은 경우,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여러 세대가 섞여 있다.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새로운 경험인 것 같다. ‘이렇게 공동체 문화 속에서 사는 게 행복하게 사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마을대학을 통해서 지식의 습득보다는 관계의 회복,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싶었는데 잘 이루어진 것 같다”며 말했다. ‘후평마을대학’을 계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후평마을대학’은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 중에 마을에 배움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계획하게 됐다. 후평동은 40·50대도 많고, 대학교도 근처에 있어서 20·30대 청년층도 있다. 청년 세대는 대학을 나온 사람도 많지만, 어머니 세대는 대학을 접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 마을대학으로 이름을 붙여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으며, “춘천문화재단의 시민상상오디션 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았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