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최첨단 기업도시로

올해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춘천에서 지선 출마를 선언하고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도 많다. 4년간 춘천의 시정을 책임질 시장의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다. 《춘천사람들》은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 입후보 예정자를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춘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춘천, 사고의 틀을 만들어 준 곳

변지량 윤석열 국민캠프 조직특보(이하 특보)는 춘천이 인생의 좌표를 설정하고 기본적인 인간관계와 사고의 틀을 만들어 준 곳이라 했다. 변 특보는 춘천에서 보낸 고등학교 시절을 통해 영혼의 눈을 뜨고 삶의 기초공사를 다졌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춘천은 개혁의 대상이었고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만들어보고 싶은 실험의 존재다.”

춘천에는 혁신가형 시장이 필요

변 특보는 춘천은 지금 위기에 빠져 있다며 춘천을 이끌어 갈 시장은 혁신가형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이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전략적으로 생각해봐’,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이 뭔가’ 등 전략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질문을 받게 된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사업 환경에서는 전략적 사고가 생존의 필수 요소다. 전략적 사고란 최선의 미래를 위해 한정된 자원을 어느 대안에 투입할 것인지를 정하는 생각 과정이다. 그래서 혁신과 전략이 만났을 때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1995년 춘천시 쓰레기 대란 해결과정이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혁신적 마인드로 해결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90년대 시민운동 시절이 황금기

변 특보는 1990년대 시민운동의 중심에 있을 때가 인생에 있어 가장 황금기라고 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그 당시 내가 본 춘천은 암울했다. 도시에 긴장감이 없었다. 1990년대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모토였다. 하지만 춘천은 무분별한 개발 욕구만 충만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변 특보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공치천을 복개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당시 춘천시민들은 (공지천 복개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춘천 인근이 그린벨트로 제한을 받아 답답한 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공치천을 복개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1992년에 공영개발을 통해 공지천 상류 4km를 복개하고, 60~90m로 중앙은 도로로 그리고 일부는 주차장으로 외각은 대규모 상가와 근린생활지역으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이미 청계천을 복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거꾸로 가는 역사인가 했다. 그래서 보따리를 싸서 내려왔고 그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지방의원에 출마했는데 실패했다. 이후 경실련 사무국장을 맡아 일전(一戰)을 준비했지요. 아무튼 치열하게 붙어서 저지를 하면서 춘천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시민운동을 하며 지속가능한 개발, 삶의 질이 우선하는 가치 있는 춘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가두리양식업 반대, 강원중 고층빌딩 반대, 쓰레기매립 해결 등 춘천의 환경운동에 역사적 획을 그을 정도로 성과를 남겼다고 자찬(自讚)했다.

춘천을 최첨단 기업도시로

변 특보는 “지금 춘천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바로 먹고사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춘천은 기초수급자가 가장 많은 도시, 폐지 줍는 노인이 가장 많은 도시, 고용률이 57.1%, 실업률이 4.9%인 전국 최악의 도시다. 그동안 허울 좋은 문화도시, 관광도시를 하다가 재정자립도 20% 남짓 되는 한심한 도시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최첨단 기업도시로 춘천을 만들어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0년 후 춘천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도시로 거듭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춘천기업도시 4가지 특성 공존

변 특보는 춘천기업도시의 도시개발 방향을 설정해보면 4가지의 도시특성이 공존한다고 말한다. 첫째 지식산업과 R&D, 대학, 회의 등이 연계하는 산학연 클러스터 확립을 통한 지식기반도시 K-CITY. 둘째 보행로, 자전거도로, 환경 친화 교통수단 구상, 에너지효율, 건물녹화, 인간 친화 개방성 등 생태건축 구상을 통한 생태환경 도시 E-CITY. 셋째로 미래형 지능정보체계, U-시스템 기반과 도시정보관제센터, 유·무선 광역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유비쿼터스 첨단정보도시 U-CITY. 마지막으로 참여기업이 중심이 되고 중앙정부 및 지자체가 지원해주며 기업의 효과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위한 각종 규제의 완화, 인센티브 제공으로 자율적인 개발 모델을 정립하는 기업중심 혁신 I-CITY다. 이런 4가지 도시특성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미래 복합 자족도시가 그가 말하는 기업도시다.

또한 춘천기업도시는 대한민국의 21세기 첨단지식산업문화를 선도하는 지식산업지구, 수려한 경관 의암호를 연계한 골프장 및 연수원 등 자연 휴양지구, 청정한 자연환경과 미래의 첨단기술이 함께 공존하는 주거지구,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극 활용한 첨단 상업업무 거리 쇼핑·위락지구 등 4가지 테마를 지니고 있는 복합형 기업도시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명실상부한 수도권 도시로

변 특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를 춘천까지 연장해 명실상부한 수도권 도시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춘천의 균형발전을 위해 강북에 행정타운을 조성하고, 도청을 강북지역으로 이전해 10만 신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일자리 추진단은 첨단기업도시로 장기적 비전을 가져가고, 단기적으로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유동인구를 최대한 늘려 소득 창출의 기반조성을 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손흥민축구기념관 등을 만들어 스포츠마케팅에 적극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도청 옛 캠프페이지 이전 최악의 선택

변 특보는 혁신도시를 춘천에 유치하지 못한 것, 경춘선 전철을 지하화하지 못한 것, 춘천시청을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은 것이 춘천의 3대 비극이라고 했다. 혁신도시를 춘천에 유치했다면 지금 춘천은 다른 모습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경춘선 전철을 지하화하지 못하며 토지 활용성이 떨어지고 춘천의 경관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만약 춘천시청을 시 외곽지역에 건설했다면 시청을 중심으로 5~10만 명 규모의 신도시가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도가 발표한 도청사의 옛 캠프페이지 부지 신축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캠프페이지 부지 활용은 시민공원 조성으로 사회적 합의가 끝난 사항이다. 레고랜드 개장만으로도 심각한 교통문제가 예상되는데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도청 이전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도청 신축은 새로운 신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된다고 했다. 경상북도의 경우 안동과 예천 중간지역에 도청을 건설해 인구 10만의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이런 절호의 좋은 기회를 사장시키는 한심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춘천의 생태환경 관광자원으로 이용

변 특보는 춘천이 문화도시라고 하고 있지만, 문화적인 뼈대나 주체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도청 자리의 이궁의 복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궁 복원을 통해 춘천의 쇠락하고 무너진 자존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춘천이궁은 고종이 마지막까지 국난극복의 의지를 보여준 곳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문화도시는 이제 모든 도시의 기본이라며 개념은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춘천의 생태환경 우수성을 관광자원에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춘천은 품격 있는 문화가 관광에 어우러진 최첨단 기업도시가 춘천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공공성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환경과 대중교통이라고 했다. 대중교통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했다. 완벽한 복지교통을 이루겠다며 완전공영제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세종시 벤치마킹을 통해 춘천도시버스교통공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 

인사권이 갑질의 도구가 돼선 안 돼

시장의 인사권이 절대적 갑질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인사시스템을 만들고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대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공감과 공정의 시정철학을 갖고 시민을 섬기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현재 여당의 문제는 편 가르기라고 지적하며 미래의 춘천시정은 통합시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및 전략적 사고를 지닌 혁신적인 시장을 통해 시정에 균형감을 가지고 정당을 아우르는 정책을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신이 20년간 준비해온 시장 후보라며 이제는 짝사랑이 아닌 시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변지량은 춘천경실련사무국장으로 일했으며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윤석열 국민캠프 조직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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