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스무 개에 가까운 도시 선포
많은 도시브랜드 만큼 어떤 변화가 있었나

‘시민주권’과 ‘지속 가능한 도시’가 핵심 목표였던 민선 7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민선 7기 들어 춘천시는 많은 도시들을 선포했다. 선포된 도시들에 따라 춘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기사로 선포된 도시들이 무엇인지 간략히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성과가 있고, 어느 정도의 진척이 있는지 다뤄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춘천 살아요”라고 외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던 이재수 시장의 민선 7기가 5개월여 남았다. 이 시장은 2019년 11월 ‘시민의 날’ 행사를 통해 새로운 도시브랜드 ‘행복도시’를 선포했다. 새로운 도시브랜드의 파란색 동그라미는 춘천(Chuncheon)과 시민(Citizen)의 영문 이니셜인 C를 합쳐 ‘시민이 주인’이라는 도시 철학을 표현, ‘하트’는 미래비전인 행복도시를, ‘밝은 파란색’은 춘천의 청정한 하늘과 강물을 표현했다고 한다. 또한 오른쪽을 방향성을 가진 하트는 시작과 전진을 의미한다고 한다. 당시 4천여 명의 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어 59%의 찬성으로 이 브랜드를 최종 선정했다. 선포된 새로운 브랜드는 ‘2020 레드닷 어워드’, ‘2020 잇 어워드’, ‘2020 굿디자인 어워드’, ‘2021 독일 디자인 어워드’ 등의 디자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의미를 인정받았다. 

춘천시는 민선 7기 들어 많은 도시들을 선포했다. 사진은 시청 남문1 게이트에 부착된 선포 도시 현판들

도시브랜드는 한 도시의 고유한 역사적·사회적 자산과 정체성에 따라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브랜드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관련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춘천의 경우 ‘물의 도시’, ‘교육의 도시’, ‘닭갈비의 고장’ 등과 같이 지역의 특색을 드러내거나 지향하는 바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지역 특산품을 내세워 도시를 기획하고, 홍보해오기도 했다. 

이 시장 역시 지난 3년간 다양한 도시를 선포하며 여러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8년 평생학습도시 비전 선포를 시작으로 2019년 △협동조합도시 △아동친화도시 △영화특별시 △태권도 종주 도시 △드론 시티 △대학도시 △행복도시, 2020년 △여성친화도시 △에너지 혁신 도시 △장애인들을 위한 장벽 없는 도시 △반려동물 동행 도시 △스마트 그린 도시, 2021년 △법정 문화도시 △이웃 돌봄으로 함께 행복한 나눔의 도시 △국제슬로시티 △커피 도시 △자전거 도시 △데이터 선도 도시 △메타버스 선도 도시 등이 그러한 예이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전환 도시, 원년’을 선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스무 개에 가까운 도시를 선포, 조성, 추진해온 셈이다. 한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도시를 선포해 온 셈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이다. 이 시점에서 성과와 평가를 지적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몇 가지만 살펴보면 2021년 ‘자전거 도시’를 선포하고, 자전거도로 신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 전용도로의 부족을 지적했다.(《춘천사람들》 303호 10면 보도) 또한 ‘반려동물 동행 도시’를 선포하고, 지난해 반려동물동행과를 신설(2022년 반려동물산업과로 명칭변경)했다. 올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동물 병원 야간진료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천사람들》 304호 8면 보도) 2020년 환경부에서 공모한 ‘스마트 그린 도시’에 도전했으나 최종 선정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또한 협동조합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일환 중 하나로 협동조합을 통한 버스 운영을 시도, 실패하기도 했다.(《춘천사람들》 304호 2면 보도)

반면에 ‘장벽 없는 도시, 장애인이 가장 살만한 도시’는 국제로터리 3730지구 2지역, 명동 상점가 상인회, 춘천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등과 협약을 통해 명동 상가 지역 일대에 경사로 설치를 추진, 장애인의 이동권 실현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기사를 통해 선포된 도시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고, 실제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자세히 다뤄보겠다.

유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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