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채 청소년 기자

국내 유일의 레고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인 춘천 레고랜드가 올해 3월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를 잇는 새로운 북한강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란 기대감과 동시에 수천억 원 부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북한강 상류 의암호 한가운데 있는 춘천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호수와 춘천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높다란 굴뚝 모양의 전망대도 설치되어 춘천시민들의 많은 눈길을 끌고 있다. 많은 춘천시민들, 특히 아이들은 이 모습을 보고 매우 감격스러워 했다. 이 모 군(8)은 “레고랜드가 개장되기만 한다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방문할 것 같아요! 저의 집과 이리도 가까운 곳에 이런 놀이공원이 생긴다니 꿈만 같아요”라고 말했다. 

객실 150여 개를 갖춘 레고랜드 호텔도 3월 말이면 내부 인테리어와 편의시설 등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레고랜드는 두 달 뒤 공사가 끝나면 시험운영을 거쳐 올해 어린이날 개장할 예정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 개장으로 연간 약 200만 명이 찾아 지역경제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산하는 경제효과는 고용 8천900여 명, 연간 5천9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 지방세수 연간 44억 원이다. 레고랜드는 개장을 앞두고 1천여 명이 넘는 인력 채용과 지역 생산 농산품 공급체계 업무협약 등으로 상생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교통 문제이다. 테마파크 주변은 텅 비어 있으며 레고랜드 예상 방문객 수보다 차량 수용량이 현저히 낮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개장을 4개월 앞두고 점점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 진입로는 폭 25m, 길이 1천58m의 편도 2차로인 춘천대교가 유일하다. 진·출입로가 하나인 데다 진입하고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려운 ‘외통수’ 도로인 탓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대안을 검토 중이나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해 골머리만 앓고 있다. 실제 춘천시는 레고랜드 방문객 수가 평일 3천800명, 주말 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량 1대당 3명이 탑승했다고 가정할 때 평일은 1천여 대, 주말은 6천600여 대가 몰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춘천시가 지난해 교통 대책 용역을 통해 주말 특정 시간대 춘천대교의 가변차로 운영을 검토했지만, 자칫 더 큰 혼잡이 우려돼 배제됐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 의암호 건너편 서면을 연결하는 ‘서면대교’를 추진하고 나섰지만, 2025년 이후에나 완공할 수 있다. 옛 중도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새롭게 달라질 중도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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