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새로운 날을 맞이해야

올해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춘천에서 지선 출마를 선언하고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도 많다. 4년간 춘천의 시정을 책임질 시장의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다. 《춘천사람들》은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출마 선언한 입후보 예정자를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춘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춘천은 쉼과 회복이 있는 집과 같은 곳

허소영 강원도의원은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춘천에서 살았다. 그렇게 춘천을 뺀 ‘허소영의 삶’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다. 허 의원은 춘천으로 들어오며 춘천휴게소를 지날 때 펼쳐지는 춘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올 때 평안함을 느낀다. 그렇게 춘천은 스위트 홈이며 그 자체로 쉼과 회복이 있는 집과 같은 도시다. 그렇기에 허 의원은 사랑하는 춘천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맘이다.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소통함이 중요

허 의원은 시민사회운동과 사회복지실천을 해오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힘을 키워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어디가 가려운지 알고, 그것이 어디에서 온 어려움인지 잘 살필 수 있어 다양한 자원과 연결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허 의원은 요즘 모든 정치인들이 20대들에게 애정 호소를 많이 하지만 정작 MZ세대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는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버지의 마음?’, ‘어머니의 보살핌?’ 이런 태도는 꼰대의 변형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랫동안 청년세대와 소통해 왔다며 이들의 불안, 두려움, 도전 등이 어디서 오는지 맥을 짚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공감이 그가 가진 정책의 큰 바탕이 되고 있다고 했다. 광역의원에 도전했던 것도 춘천시와 중앙정부를 잇는 광역지자체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도의원을 하며 관련 관계망과 지식을 확보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허 의원은 여성이고 초선이며 정치적 배경·계파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마이너’라고 말한다. 주류의 삶이 아니었기에 자연스럽게 더 낮은 곳, 아픈 곳, 취약한 곳으로 마음이 간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이제는 현실 학습 필요

허 의원은 4차 산업이 언급될 때만 해도 이것이 일자리와 사회문화적 경험을 어떻게 바꿀지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이 일상으로 다뤄지고, 상당히 많은 일들이 가상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야는 그냥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 집요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허 의원은 상상력, 실천력, 융복합 역량이 얽혀야 한다며 젊은 여성 학자로서, 실천가로서 그 일은 자신이 그동안 잘해 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 춘천이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할 때

허 의원은 우리가 사랑했던 춘천은 인간을 압도하지 않는 건물, 도시숲, 호수가 어우러진 아늑한 집과 같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건물만 높아졌지 도시의 기간산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고 안타까워하며 활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 의원은 언제부터인가 춘천의 빛이 고스란히 바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종합대학을 비롯한 대학이 5개에 대학생 인구만 3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도심에서 활보만 해도 청춘 물결이 술렁여야 하는데 너무 침체돼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도시의 생동감을 되찾는 일, 춘천의 표정을 다시 만드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도시 전체를 다시 기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때그때 땜질하듯 하는 도시계획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시민, 집행부, 의회가 지혜를 모아 장기 계획과 단기 시행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도시 공간에 대한 재구성에 이어 도시 운영체계도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를 위해서는 교통, 물류, 에너지, 복지, 산업, 일자리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처한 문제와 현재 역량을 명확하게 진단해 주민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렇게 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함께 주민들의 개별 역량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생애주기별로 기초 학력과 IT역량, 인간성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예술 교육을 강화하고, 건강실천수당으로 제 몸도 살피고, 이들을 돕는 사람들의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고 탄소중립과 그린밸류 체인의 일환으로 수소산업, 인공태양 등 대한민국 에너지원의 정의로운 전환에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공유도시 개념은 일상에서부터 일자리까지 똑똑한 공유로 지속가능한 춘천 의 운영 체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중앙정부로부터 규모 큰 단지나 산업을 가져오면 춘천의 미래가 단숨에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이런 ‘한방’은 이제 없다고 했다.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가치를 실천할 때 춘천의 매력이 살아난다고 밝혔다. 춘천을 대한민국 혁신 실험실로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춘천이 혁신 행정, 혁신 복지 등의 실험지가 되면, 최신의 정책을 가장 먼저 맛보고 가장 먼저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정치해 볼 장 마련해야

허 의원은 다양한 사람들이 정치해볼 마음을 먹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50대 초선인 자신이 지자체장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기존의 정치 관행을 깨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의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18명과 최문순 도지사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고 했다. 사진 속 인물들은 60대 전·후, 남성, 지역유지 혹은 공무원이나 정치인으로 20년 이상 살아온 사람들이다.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로 대변되는 중년 남성 19명이 강원도 정치 행정을 맡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공천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경험이 최고의 가치라면 젊은이들의 자리는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다만 다른 경험이 있을 뿐 연륜 자체가 덕목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행정기반이 중요한 역량이라면 선출직 시장이 아닌 이전처럼 고위 공직자의 승진을 통해 시장을 되면 된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공정한 사회는 더 많은 여성, 더 많은 노동자, 더 많은 청년들, 마이너들이 현실 정치무대에 설 수 있을 때야 비로소 도래할 수 있다고 했다.  

춘천을 ‘침술전략’, ’인간중심전략’, ’공유전략’으로

허 의원의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은 춘천의 운영 방향은 ‘침술전략’, ‘인간중심전략’, ‘공유전략’이다. 세 가지 전략은 그의 정치행정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춘천은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대부분 소규모의 작업장들이 많다는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정부가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 하나 따오는 것에 목숨 걸다가, 좌절되면 실망을 반복하는 형태의 전략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했다. 허 의원이 말하는 ‘침술전략’은 비용과 시간을 적게 들이면서도 시점마다 적절한 정책으로 막힌 혈맥을 뚫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버스의 경우도 충실한 조사를 통해 몇 개의 노선 개선으로도 이용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중심전략’은 모든 척도가 바로 인간의 관점과 시야,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건물의 창문 하나, 층고 하나도 인간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길의 주인이 아니라 인간과 자전거가 길의 주인이 되는 것도 같은 구상이다. 간판의 위치도 달라질 것이고, 가로수도 무분별하게 잘라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공유전략’은 생태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춘천의 미래를 위해, 오늘 우리가 쓸 것에 100을 채우는 대신, 이웃 간, 도시 간 공유를 통해 후세들에게 여지를 남겨주는 것이다.  

성장 동력인 젊은 세대와 적극 소통

허 의원은 젊은 세대들이 춘천에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있는 사람들은 더 있고 싶고 타지에 연고를 둔 사람이 방문했다가 춘천에 눌러앉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도시가 지속가능해진다는 생각이다. 우선 우리 지역 대학생들이 지역과의 교류지점이 너무 없어 이들이 지역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 환경이 충족을 시키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제주의 ‘더 큰 내일 센터’처럼, 지역의 미래 산업을 이끌고, 유목인들의 지역화, 로컬 크리에이터(지역의 창의적 소상공인)로 양성하기 위한 지원센터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일자리도 갖는다는 의미에서 ‘참여소득’ 개념에 부합한다고 했다. 또 춘천을 떠났던 다양한 연령대가 다양한 상황으로 돌아올 수 있는 수용성 높은 지역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다양한 터닝족(I턴, P턴, U턴, J턴) 들이 춘천 정착을 도울 ‘춘천 웰컴하우스’를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슈와 이슈 대상이 제대로 매칭돼야

허 의원은 현재 시정이 생태적인 방식으로 도시를 재구성하겠다는 의욕과 지향은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앞으로 모든 도시가 가야 할 방향이지만 그것을 구현하는 과정이 허술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여러 공론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대개 1~2회의 짧은 회기 운영에 소위 ‘단골손님’이 겹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슈와 그 이슈의 대상을 제대로 매칭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숙의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숙의라고 보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고도 했다. 1억 그루 나무심기도 나무를 심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조성하고 어떤 수목을 써야 하는지 등 충분한 조사를 통해서 진행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제대로’라는 과정과 절차가 조금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

허 의원은 3월 9일 대선이 곧 6월 1일 지선이라는 생각이다.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인간 이재명’을 재조명하면서 그에 대한 오해를 이해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허소영은 강원도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강원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선대본부 국민참여플랫폼 수석대변인 겸 강원지부단장을 맡고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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