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리 외솔길 한적한 골목 가에 자리 잡은 ‘카페 모퉁이’는 개업한 지 두 달 밖에 안되는 새내기카페다. 선물로 받은 샌드위치가 맛있어 카페로 찾아가게 되었다. 아담하고 단정한 인테리어와 청결한 주방에서 재빠르게 샌드위치를 뚝딱 만들어 내주는데 가격과 맛이 놀라웠다.

양상추와 햄을 아끼지 않고 넣은 샌드위치의 가격이 재료와 수고에 비해 너무 저렴했다. 계란을 삶아 만들면 편하긴 하지만 프라이를 깔끔하게 해서 넣어야 맛이 좋고 양상추와 로메인을 함께 넣으면 색감이 살아난다고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가끔 착한 가격에 미안해하며 사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수년간 카페와 베이킹 쪽에서 일해왔던 딸의 권유로 함께 창업을 하게 되었고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카페메뉴는 인스턴트를 사용하기보다는 만들어서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메뉴 중 하나인 요거트도 직접 만드는데 달콤함을 잡아주는 잼도 수제로 만들어 쓴다. 그 외에 수제청도 직접 담가 음료에 사용하고 있고 그날그날 제철 과일과 야채들로 정성껏 크로플, 샌드위치 등을 만든다.

제철 과일을 올려 나오는 크로플을 주문하니 장식으로 식용 꽃을 예쁘게 장식해서 내주는데 정성이 가득했다. 손님이 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인 새내기 사장님들이라 주문에 흥이 나서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고 맛있는지 계속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끔 학생들이 와서 샌드위치를 주문해 먹을 때 음료라도 한잔 서비스해야 하나 고민한다는 주인장은 아직까지 매출은 뒷전이고 샌드위치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고마울 뿐이었다. 

대형카페에 길들여지고 공장에서 찍어내는 디저트들로 가득한 카페들 속에서 작은 카페들이 문을 열기 쉽지 않은 요즈음, 주변에 이렇게 카페가 오픈되고 직접 만든 메뉴들을 정성껏 매일 준비하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과 상의하여 신중하게 원두를 선택하고 있다는 커피 맛도 좋았다.

향 좋은 커피 한 잔과 신선한 샌드위치로 브런치를 즐기기도 좋을 카페였다.

동내면 외솔길19번길 49-28 / 253-7395

편현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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