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어플 ‘야놀자’ 이수진 대표의 눈물 나는 창업스토리는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되었습니다. 오늘은 창업하게 된 스토리와 현재의 상황을 함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실업고와 전문대를 졸업하고 1997년 병역특례로 입사한 이수진 대표는 3년여 간 일하면서 종잣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막연히 부자가 되기 위함이었는데요, 병역특례 첫 월급이 40~60만원 하던 때에 그동안 그가 모은 돈이 4천만 원가량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 주식에 손을 댔습니다. 결과는 남들만큼 신통치 않았고, 종잣돈은 1년도 되지 않아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결국 직장까지 모두 잃게 된 그는 3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였다고 합니다. 먹여주고 재워줄 수 있는 곳에서 근무를 해야 했기에 원양어선, 도예촌 보조, 모텔. 이 3곳 중 선택한 곳은 모텔 일이었고, 이후 매니저, 총지배인 일까지 맡아 했습니다.

출처=야놀자 블로그

그 와중에 샐러드 배달사업도 시도했다가 금세 실패하고 모텔 일에 집중하였다고 합니다.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는 일을 하는 모텔 특성상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외로움에 지쳐 있던 그는 다음포털에 ‘모텔 이야기’라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같은 처지에 있거나 모텔업에 관심 있는 1만 명의 회원이 어느덧 모이게 되자 지난 2005년 같은 업종에 뛰어든 후배, 카페운영자, 초창기 모시던 지배인 등 마음 맞는 사람들과 창업에 도전하게 됩니다. 창업 아이템은 모텔에 소모품을 공급하는 B2B 사업이었죠, 하지만 기존 거래처들과 숙박업주들과의 관계는 생각 외로 끈끈했습니다. 숙박업주는 새 거래선을 트기에 주저하고 커뮤니티 가입자들은 상업화를 반기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재기의 기회는 바로 찾아왔습니다. 일반인들이 모텔 정보를 교류하는 몇 곳의 포털사이트 카페가 있었는데 ‘모텔투어’라는 카페의 운영자가 찾아와 이수진 대표에게 단돈 500만 원에 카페운영권을 넘기게 되어 해당 카페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모텔투어’ 카페를 포털사이트에 키워드광고를 통해 광고하고 회원들이 지역의 좋은 모텔을 물어오면 업계 인맥을 활용하여 실시간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며 모텔을 이용할 때는 계획적이기보다는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이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하였지만, 포털이라는 벽에 가로막히게 되었습니다. 카페를 조금만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다음에서 바로 태클이 들어와 사업확장이 어려웠던 그는 ‘모티즈’라는 모텔 소개사이트를 만들어 카페 방문자들에게 홍보하였습니다. 그렇게 약 1년간 사이트를 홍보하자 카페회원들의 상당수가 웹사이트로 이전을 하게 되었고 그 이용자들을 가지고 수익화를 위해 고민해야 했던 그는 광고 사업을 진행하였는데, 첫 매출까지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6개월을 고생하다가 비수기에 겨우 광고주 한 명을 잡아 100만 원의 첫 광고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배너광고를 올리고 갖은 수단을 동원해 모텔에 손님을 꽉 채우게 되자, 그 이후 효과가 증명되면서 입소문을 타 광고주들이 조금씩 그의 사이트에 광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모텔 리뷰사이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의 리뷰를 제공해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결국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해당 사이트를 4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기업도 나타났지만, 이수진 대표는 매달 회사가 커가는 재미에 매각은 꿈도 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2009년 야놀자 데이트, 2011년 야놀자 프랜차이즈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이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야놀자였지만, 1천4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터파크가 호텔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야놀자의 위기감은 절정에 달하였다고 합니다. 2014년 초 스스로 물러나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겼던 이수진 대표는 이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구조조정을 감행하였습니다. 

대부분 직원들은 스타트업이 아닌

중견기업이라는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사원들은 대부분 출근 도장을 찍은 후 커피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일하는 척하다 점심 먹고, 또 담배 피우고 잡담하다가 스트레스받는다며 저녁엔 술을 마시러 가는 문화였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면서 회사의 이런 문제점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게 되었는데 150명 정도의 직원 중에 60명이나 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발자도 18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퇴사하게 되어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그는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조직개편을 계속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조직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연 2천800억 원의 매출과 최근 손정의가 2조를 투자하여 나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며 진심이었던 이수진 대표를 보며, 제2의 이수진 대표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철태(브이플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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