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준비하는 긴 시간, 대설이 지나는 겨울 아침에 추위를 달래본다. 따뜻한 봄을 기대함이 간사스럽다 해도 벌써 새 학교 새 교복에 가슴설레는 새내기들의 시간이 오고 있다. 이제 졸업으로 마무리가 되나 하면 다시 새로움의 시작으로 나가려 할 때 다시금 코로나의 제약과 부담이 심신을 지치게 한다. 하루하루가 시들하고 가라앉아 있는 요즘, 뭔가 특별히 맛난 것은 없을까? 이리저리 찾게 된다. 새 학기를 기대하며 날이 좀 풀리면 산뜻한 기분으로 이벤트가 될 만한 좋은 장소를 소개하려 한다. 연인끼리나 가족 단위, 친한 벗들과 다녀올 만한 경양식전문점 페리하우스를 소개한다. 

페리하우스는 소양2교 옆 강변 길가에 있다. 2층에 자리를 잡고 있어 소양강을 내려다보며 분위기 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벌써 이곳에서 20여 년간 영업하고 있으니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치 않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맛 또한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강변도로에서 소양 2교를 건너 강가로 접어들면 페리하우스 건물을 볼 수 있다. 2층 내부로 들어가면 누구나 세대를 넘어 감성에 젖어 들게 된다. 창가에 테이블은 당일 예약 불가하다. 11시부터 전화를 받고 창가는 며칠 전부터 예약이 잡혀있다. 창가 뷰를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안쪽 자리에 앉았다. 이번에는 30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 함께했다. 의료계 봉사를 하는 지인은 결혼기념일에 꼭 이곳을 온다며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먹어볼 수 있는 페리하우스 정식을 주문했다. 개인적으로는 옥수수가 살짝 씹히는 크림 수프를 추천한다. 고소한 크림에 옥수수를 갈아서 맛도 좋고 부드럽고 편안하다. 샐러드가 나오고 식전 빵과 밥이 접시에 담겨 나온다. 정식은 양도 푸짐해서 동행한 지인들이 다 먹지 못해 덜어 주기도 했다. 데미그라스 소스를 듬뿍 얹은 페리하우스 만의 수제 함박스테이크는 부드럽게 씹혀 우아하게 먹을 수 있다. 새하얀 타르타르 소스를 예쁘게 올린 생선까스는 도미 흰살로 튀겨 담백한 속살과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가 혀를 현혹한다. 치킨 소스를 뿌린 닭다리로 만 만든 치킨까스는 후라이드 치킨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부드러움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새우튀김의 바삭함과 고소함은 10개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사이드로 콘샐러드가 듬뿍 담겨있고 브로콜리가 마요네즈와 토마토 소스로 한껏 멋 부리고 자리한다. 아쉬운 것은 베이크드빈이 없다는 것이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바닐라와 초코가 있는데 레인보우를 살짝 올려 예쁘기도 하고 맛도 좋다.

페리하우스는 명절 연휴를 제외하고는 휴일이 없다.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는데 코로나로 9시까지만 운영한다. 휴게 시간은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다. 예약전화는 오전 11시부터 받는다. 연인과 가족이 좋아할 만한 2000년대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소양강이 보이는 페리하우스에 한번 가보자.

우두동 1057-7,  242-0708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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