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받다가 격리 해제 후 나흘 만에 숨져
집중관리군 중심으로 재택치료 모니터링 실시

코로나19 확산세로 재택치료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10대가 재택치료를 받다가 격리 해제된 지 나흘 만에 사망해 재택치료자 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에 사는 한 고등학생(17)이 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지난달 24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침에 따라 일주일 동안 재택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31일 격리 해제됐다. 하지만 지난 3일 격리 해제된 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진다며 상태가 심각해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4일 끝내 숨졌다. 대학병원은 사망원인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색전증’으로 진단했으며, 국내에서 코로나로 10대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춘천시보건소에서 전화로 코로나19 재택치료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춘천시보건소

고등학생 A씨는 건강한 체격에 기저질환도 없었고,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하지만 격리 해제 후 나흘 만에 숨져 재택치료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해당 사망자는 재택치료 관리체계가 변경되기 전에 재택치료를 받았다. 재택치료자에 대한 모니터링 횟수는 지난 3일부터 하루 2~3회에서 1~2회로 줄었는데 재택치료를 받을 당시는 모니터링이 하루 2번 이뤄지던 시기였다. 재택치료 후 증상이 완화돼 격리 해제됐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정부는 재택치료 모니터링 체계 개편을 발표했다. 재택치료 환자를 집중관리군(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 등)과 일반관리군 환자로 분류해 집중관리군 환자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집중관리군은 1일 2회 유선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관리하고 필요 시 비대면 진료 및 상담센터의 상담을 받는다. 집중관리군 중심의 건강관리를 위해 601개(지난 9일 0시 기준)의 관리의료기관을 운영 중이며, 거점전담병원 등을 활용해 650개까지 추가 확충해 총 관리가능인원을 약 20만 명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10일부터 일반관리군 환자는 정기적 모니터링 없이 필요 시 동네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전화 처방 및 상담을 받을 수 있고,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도 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춘천시는 재택치료자와 관련해 한림대성심병원이 집중관리대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환자 상태를 주시하고 병원에서 판정해 응급 시 응급차를 배송한다. 집중관리군에게는 휴대용 산소포화도 측정기기도 제공해 원격체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관리군은 자기 스스로 몸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병세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지적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재택치료로 배정된 환자는 3만4천514명으로, 수도권 2만113명, 비수도권 1만4천401명이다. 현재 국내 총 16만8천20명이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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