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춘천, 살고 싶은 춘천으로

오는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춘천에서 지선 출마를 선언하고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도 많다. 4년간 춘천의 시정을 책임질 시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춘천사람들》은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 입후보 예정자를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춘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춘천, 나의 벗이자 애틋한 고향

최동용 전 춘천시장은 춘천은 자신에게 있어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을 뜻하는 ‘문경지교(刎頸之交)’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8세에 말단 비정규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읍·면·동, 강원도청 등을 거쳐 춘천시장까지 지냈다. 삶의 대부분을 춘천시 공무원으로 살아왔다며 춘천은 죽마고우와 같이 한 애틋한 고향이라고 했다.

춘천 의암호를 국제 관광 단지화

최 전 시장은 몽블랑이 있는 도시들은 로프웨이와 트레킹 코스 하나로 도시 전체가 먹고산다고 말했다. 지난 민선 6기 시장으로 있으며 의암호순환관광벨트와 사업으로 추진했던 삼악산 로프웨이가 개장했다. 하지만 당시 구상했던 2단계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개장 초기 케이블카로 관광객들이 몰리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준비 미흡으로 그 호황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차 사업으로 삼악산 정상 출렁다리와 정상 정차장과 송암동 스포츠타운을 연결하는 집와이어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또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개장하면 춘천의 주변 도로가 복잡해진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관광도로가 필요하다고 했다. 삼악산 로프웨이와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연결하는 교통수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선, 난개발 되고 있는 의암호 수변을 정비하고 리조트, 대관람차 등 관광시설을 확충하면 이 지역을 국제관광단지화 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시 스쳐 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로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했다. 삼악산 케이블카가 개장하며 숙박시설이 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숙박을 하게 되면 음식점도 같이 호황을 누리게 된다. 춘천의 천혜 자원을 잘 활용하면 춘천으로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의암호순환관광벨트의 최종목표는 소양강댐과 의암댐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암호 주변 경관을 정리하는 개념이기도 하다고 했다.

청년 입장에서 체계적인 지원 추진

최 전 시장은 시장 직속으로 청년지원 TF팀을 구성해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청년 팀장을 중심으로 청년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청년들의 문제를 파악하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면 일자리가 없어 춘천을 떠나는 것이 큰 문제라며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춘천시 출자·출연기관, 레고랜드 등을 비롯해 시와 관련된 법인과 단체에 지역 인재가 우선 채용할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산학연의 벤처기업 연구소를 설립해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춘천에서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시책을 발굴해 시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해외주재 통상관 제도를 운용해 지역상품의 해외 수출 판로개척과 외국기업 채용정보 등을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단지가 조성되면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 중견·대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구상 중인 청년 지원정책은 △취약계층 청년을 위한 청년구직활동 지원금 현행 6개월에서 최장 1년으로 연장해 50만 원씩 지급 △육림고개 청년상인 창업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지속적 확대 △청년임차보증금 지원 제도 도입검토 △1천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 지원을 통한 청년주택 확충 등이다.

수도권 인구를 춘천으로 유인

최 전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춘천 배후에 있는 2천만 명의 수도권 인구를 춘천으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삼악산 로프웨이 이용객에 대해 춘천사랑상품권을 연 30~50억 원 이상 지급하면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국제레저대회를 지역경제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동인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한가지 예로 국제레저대회와 연계해 춘천 의암호에서 루어 낚시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의 현실적 보상을 위해서 시 차원의 대책 마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대중교통은 시민편리가 우선

최 전 시장은 시민들 입장에서는 버스공영제, 버스준공영제 등의 버스운영 주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노선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학생 등·하교 버스노선, 중앙로 연결부분 등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노선을 중심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안을 마련해 나가며 증차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부분이라고 했다. 

읍·면 지역 마을버스 전 구간의 도로와 교량을 6m 이상으로 확장하면 교행이 가능해 안전성과 운행시간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되면 65세 이상 어르신과 학생들에 대해서는 무료버스 쿠폰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운전면허증 반납 어르신에게는 일정 비율로 무료택시 쿠폰도 지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2026년까지 시내버스 이용객을 대폭 늘려 자가용 운행을 30% 이상 감축해 교통량과 이산화탄소 감축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옛 캠프페이지 시민공원은 시민과 약속

최 전 시장은 춘천시민의 토지를 강제로 징발해 지난 반세기 동안 군사시설로 사용된 곳이 옛 캠프페이지라고 했다. 군사시설로 사용되며 시민들은 온갖 비행기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춘천 발전에도 큰 제약을 가져온 곳이라고 했다. 이 부지를 국가로부터 되돌려 받기 위해 민관이 오랜 세월 어려움 속에서 노력하고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민선6기 시장 재임 당시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공원’으로 결정한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러한 결정을 뒤집고 강원도청사를 옛 캠프페이지로 이전을 결정한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도청 이전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식적인 의견이 아니라 시민투표에 준하는 100% 시민 주도의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당성과 주민 간 갈등해소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방선거가 코앞인 상황에 현 도지사와 시장이 이러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도청 이전을 서두르지 말고 차기 도정과 시정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시내버스 운영과 옛 캠프페이지 부지로 도청 이전 등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행복한 춘천은 살기 좋은 도시

최 전 시장은 춘천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면 춘천시민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8기의 슬로건을 ‘희망과 행복, 다시 뛰는 춘천’으로 정했다. 민선6기의 시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 당선 되면 △글로벌 스마트 ‘관광도시’ △30만 시민이 공감하는 ‘복지도시’ △청년이 꿈을 키우는 ‘청년도시’ △균형발전 ‘성장도시’ 등을 4대 시정 방침으로 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현할 세부계획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 초선 시장이 아니기에 재선으로 다시 시정을 이끌기 위해 시장으로 출사표를 던졌음을 확실히 했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키운 능력과 안목으로 즉시 실천 가능한 정책만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최동용은 41년을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강원도청에서 공보관, 감사관, 자치행정국장을 역임했다. 춘천부시장으로 퇴직하고 민선 6기 춘천시장을 역임했다.

김정호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