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현 청소년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2월부터 이런 기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강원도 수능 성적 전국 최하위권’ 

물론, 결과적으로 놓고 보자면, 수능 성적이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밑도는 것은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 ‘수능’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을 보면, 쉽사리 저런 말을 꺼내기 힘들 것이다. 

강원도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 개발조차 할 수 없는 크고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있다. 이에 전반적인 기반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들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교육 기반이 그렇다. 또한, 양양군의 경우 2019년 3월 1일 자로 양양여고가 폐교되어 양양고등학교가 지역의 유일한 고등학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시·군의 경우에도 고등학교가 극소수거나, 학교 주변에 교습소도 없는 곳이 허다하다. 이런 강원도의 지리적, 사회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수능 꼴찌’ 운운하는 것은 현재 강원도의 고등학생들, 특히 2023년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올해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출마할 강원도교육감에 최근 많은 예비후보가 등록했고, 공약으로 ‘수능 꼴찌’에 대한 ‘답’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한다. 우리 강원도의 학생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찾아야 한다. 왜 ‘꼴찌’인지를. 그 문제에 대한 본질적 해답을 찾을 때 비로소 해답이 보일 것이다.

강승현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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