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 (MY LITTLE WORKROOM)
디자이너 강다혜

요즘 춘천을 다니다 보면 따뜻하고 젊은 느낌의 현수막들이 눈에 띈다. 공공 책자물에서도 같은 느낌의 작품들이 보여 디자이너가 누군지 살펴보았다. 디자이너의 이름은 기억 못 해도 이미지로 넣어두었던 작품들을 인터뷰하며 다시 만났다.  “어머! 이 작품.”

“회사 이름을 ‘내 작은 작업실(MY LITTLE WORKROOM)’로 정했는데 앞글자만 따서 부르기 쉽게 ‘미우’로 변경했어요. 첫 직장 대표님이 여자셨고 멋있어서 동경심이 생겼어요. 나도 작게 혹은 혼자서라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1인기업까지 오게 됐네요. 따로 영업을 다닌 적은 없고 처음에 무턱대고 블로그를 만들어서 제 디자인을 홍보하기 시작했어요. 공공기관에서 연락을 먼저 주셨고 소문이 퍼져서 많이 연결이 됐어요. 제가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1인기업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라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 꿈

“초등 5학년 때 친구가 포토샵 프로그램을 쓰는 거예요. 2000년도 그 당시에는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절이거든요. 생소했죠. 친구한테 배워서 수학여행 다녀온 과제를 포토샵으로 제출했어요. 담임쌤이 컴퓨터활용 담당이셨어요. 부모님과 상담하면서 디자이너를 권유해 주셨고 그렇게 일찍 꿈을 찾은 것 같아요. 포토샵이 재미있는데 이것을 활용한 직업이 있다고 하니까 좋았죠. 부모님께서 재능을 중요시하고 인정해주는 교육관을 갖고 있으셨거든요. 저에 대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앉아서는 뭘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손재주가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4형젠데 모두 각자의 재능을 찾아서 직업으로 연결시켰어요.”

’일찍’에 대한 운

“흘러가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어요. 따로 엄청 잘돼야지라는 생각은 없었거든요. 제가 칭찬에 약한 편이에요.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그런 줄 알고 했어요(웃음). 디자인과를 찾아 실업계 한샘고를 무조건 가야겠다! 목표를 세우고 입학해서 경진대회 금상을 받고. 컴퓨터과로 진학했지만 힘을 내서 내가 계속해야 할 일이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욕심을 버리고 목표치를 조금 낮게 잡았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일찍 꿈을 찾았고 목표치를 세우고 준비하고 신나서 더 하고(웃음).”

이미지 찾기

“첫 회사는 춘천에서 손이 빠르기로 유명했어요. 거기 출신자들은 손이 빠르더라…. 라는 평. 두 번째 직장은 직접 문을 두드려봤는데 채용이 됐고요. 세련된 이미지의 회사였고 정말 많이 배웠어요. 저만의 이미지는 요즘 트렌드들을 보면서 공부해요.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섞어서 작업을 해요. 보면 제꺼다…. 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요. 아는 분들께서는 작업물만 보고도 제 작품임을 알아봐 주세요. 그때는 뿌듯해요. 요즘은 선이나 곡선들을 단순화시켜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알아봤다, 춘천을 다니면서. 그녀의 작품을 말이다. 작업실이 따뜻하고 간결하면서도 포근한 이미지였다. 주전자까지 엣지있고 디자이너 작업실이라 달랐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어요. 나, 내꺼…. 가 소중한 것 같다고 해요, 친구들이. 작업실 명칭도 마이로 시작하잖아요(웃음). 디자인할 때 1mm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거든요. 인테리어에서 보여지는 그런 선들도 적용시키고 싶고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디자인의 연장선으로 연결해서 인테리어에도 도전하고 싶은데 첫 단계가 좀 다르더라고요. 직접 현장에서 뛰어야 하고 초기 자본금도 있어야 하고…. 등등에서 멈춰있어요.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웃음)”

왼쪽부터 시계방향 강원문화재단 홍보브로슈어 / 강원도립극단 정기공연 ‘월화’ 공연 포스터 / 강원문화재단 사업안내 자료집 / 리빙랩 아카이브 워크북

2022년 소망

“코로나가 종식돼서 행사들이 활발히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행사가 많이 줄었거든요. 작년 주춤하던 시기에 작업이 시작되다가 확진자 급증으로 완전 멈췄던 적이 있어요. 엄청 속상했어요.”

춘천에서 디자이너란

“춘천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요. 강원도에서도 춘천은 도청, 법원도 있고 중요 기관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무거운 느낌의 도시에요.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좋은 점은 제가 했던 작업물을 거리를 다니면서도 볼 수 있는 것이요. 어려운 점은 공공기관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요. 디자인이 단조로워지는 느낌이랄까…. 고전적인 것과 도전적인 디자인을 같이 시도해봐요. 그런데 젊은 분들의 참여로 세대교체가 돼서 조금 더 수월해지기는 했어요.”

바뀐 춘천시 로고 이미지를 보며 같이 신났었다. 춘천이 젊어진 그리고 밝아진 느낌이라고 결론지으며 말이다. 작업실뿐만 아니라 춘천시를 만들어가는 사람! 작업실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 고마웠다!

백종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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