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50년 역사를 빛낸 50 거목들

비치 보이스(Beach Boys)

’60년대 초반 미국의 신흥도시 로스엔젤레스에서 해변놀이 문화로 각광받은 파도타기 즉 서핑의 붐을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떠오른 그룹. <Surfin’ USA>, <I Get Around>를 비롯한 많은 서핑 히트넘버와 함께 지금도 ‘여름음악의 대명사’로 통한다. 멤버들의 경이로운 보컬화음이 트레이드마크.

1942년 캘리포니아 태생인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을 주축으로 친동생들인 칼과 데니스, 사촌인 마이클 러브, 친구인 알 자딘 등 5인조로 ’61년에 결성되었다. 영국 비틀즈의 가공할 침공에도 꿋꿋하게 버텨 미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브라이언 윌슨은 “그때 잊혀질 운명에 처해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증언할 정도로 비틀즈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비치 보이스가 역사적 위상을 차지하는 이유는 브라이언 윌슨의 천재성 때문. 그는 진보적인 스튜디오 기술을 활용한 편집적인 콜라주 형식의 음악을 창조, 음악가들에게 스튜디오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그 소신이 ’66년의 걸작품 <Pet Sounds>이며 곧이어 전미차트 정상에 오른 기념비적인 싱글 <Good Vibration>, 드높은 예술적 질감에 충격받아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이듬해 응수한 작품이 명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이다. ’88년 재기 히트송 <Kokomo>로 잘 기억되지만, 브라이언 윌슨이란 천재로 더 기억되어야 할 밴드.

비틀즈(Beatles)

20세기의 문화 아이콘으로 추앙받는 두말할 필요 없는 로큰롤, 아니 전체 대중음악 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는 ‘멋진 4인’(Fab Four)으로 불리며 팝의 지 형도를 완전히 새롭게 썼다. 록 밴드의 존재, 영국의 존재, 하층계급 자손들의 존재를 음악 역사에 각인한 것이다. 1940년 영국 리버풀 태생인 존 레논을 주축으로 결성되어 쿼리멘, 자니 앤 문독스, 레인보우, 실버 비틀즈 등 여러 이름을 거치다가 ’60년 비틀스로 명명되었다. 초기에는 ’50년대 로큰롤을 증폭해 영국적 셔플 리듬을 얹은 업 템포 스타일을 구사하다가 ’66년을 기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예술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클래식 진영도 감탄할 만큼 록을 하나의 고급예술로 승화시킨 것이 주요 업적.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비틀즈의 음악을 슈만, 모차르트, 브람스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60년대를 알려거든 비틀즈 음악을 들어라!”라고 권했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지속적으로 음악적 실험을 거듭해 “같은 것을 반복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하라”는 사실 또한 그들이 후대에 남긴 유산.

1970년 재정적인 문제로 인한 멤버 간의 갈등으로 해산했다. 대표곡은 <Yesterday>, <Hey Jude>, <Let It Be> 등이지만, ‘비틀즈 로큰롤’로의 접근을 위해선 앨범‘Revolver’,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Abbey Road’가 필수 통과의례. 1980년 존 레논, 2001년 조지 해리슨 사망으로 넷 중 두 사람이 고인이 됐다. 

DJ 최인(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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