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 열려…
여성의 목소리 담은 현수막 거리 곳곳에 펄럭

춘천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는 제114차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역 내 여성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21개 단체와 연대해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거리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은 2일~8일간 운교4거리~춘천역, 호반4거리~공지4거리, 남부4거리~온의4거리 등에 게시됐다. 

현수막 내용은 ‘여성이 안전한 사회 모두가 안전한 사회’,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는 가라!’, ‘디지털 성폭력 OUT!’, ‘혐오는 지우고 인권으로 쓰자’, ‘성평등한 정치가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차별과 편견 없는 성평등 세상’ 등으로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중앙로터리 인근에 게시된 3.8 여성의 날 기념 현수막

‘미싱타는 여자들’ 공동체 상영

현수막 게시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춘천CGV에서 ‘미싱타는 여자들’ 공동체 상영을 통해 여성노동의 현실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1970년대 평화시장에서 ‘시다’, ‘공순이’ 등으로 불리며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어린 나이에 미싱을 타던 소녀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이다. 당시 실제 일했던 3명의 여성이 나와 본인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민우회는 “사회 곳곳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가 하루빨리 근절되고, 진정한 성평등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여성노동자들의 차별 반대, 투표권 요구’ 여전히 유효한 구호

세계 여성의 날은 산업 혁명으로 인해 여성들이 가사 노동만을 담당하던 것에서 벗어나 노동자로 나서게 되며 남성보다 열악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에 항의하는 시위를 일으키며 여성 노동자들의 근무시간 단축, 임금향상, 투표권 등을 요구한 것에서 유래했다. 이 요구는 1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1911년 3월 첫 번째 ‘세계 여성의 날’ 개최를 시작으로 1977년 유엔이 3월 8일을 세계의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3월 8일을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대선 후보들의 여성공약, 진보당 가장 많아

한편, 현재(3월 3일 기준)까지 12명의 대선 후보 중 여성 후보는 단 2명이다. 각 대선 후보들의 여성공약을 살펴보면,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가 15개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개, 노동당 이백윤 대선 후보가 8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7개 순이었다. 

여성공약이 많은 순으로 살펴보면,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 여성공약으로는 차별금지법 제정, 젠더폭력 대응강화, 성·재생산 권리 보장, 성소수자 인권 보장, 성평등임금공시제 도입, 주부국민연금 지원, 여성건강기본법 제정, 여성대표성 강화, 이주여성 인권 보장 등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여성 1인 가구 주거안전시설 지원, 전국 10대 여성 생리용품지원,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임신중지 의료행위 건강보험 적용 등을 여성공약으로 내세웠다. 

노동당 이백윤 대선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여성해방부로 개편, 비동의 강간죄 제정 등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기준 재정립, 포괄적 성교육으로 전환, 생활동반자법 제정, 성별 임금 격차 및 불평등 해소 등의 여성공약이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비동의 강간죄 도입, 차별금지법 제정, 성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세대별 여성 공약 등이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임신·출산 지원, 성범죄 처벌 강화·무고죄 강화 등의 공약이 있다. 기본소득당 오준호 대선 후보는 혐오표현 대응·평등한 온라인 공론장, 채용 성차별 근절 등이 있다. 새누리당과 신자민련은 여성공약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후보와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선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통일한국당 이경희 대선 후보는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매비 지원을, 한류연합당 김민찬 대선 후보는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 등을 각각 내세웠다.

유승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