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사업 시행
3일 춘천호반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개소

춘천시는 수도권, 경기 등을 제외한 기초지차제 중 시 차원에서 최초로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춘천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사업’(이하 공공일자리사업)에 ㈜나비소셜네트워크, 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춘천시지회, 춘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춘천호반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이 지원했고, 각 기관은 장애인 10명, 관리인력 1명을 공개 채용할 예정이다. 

장애 유형 등에 맞는 직무 수행

지난 3일 춘천호반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개소했다.

공공일자리사업을 통해 채용되면 주 15시간을 일하며, 최저시급을 받게 된다. 신청자격은 주민등록상 춘천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등록 미취업 중증장애인이며, 관리인력은 일반인도 지원 가능하다. 신청방법은 8일까지 각 기관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되며, 올 12월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시 장애인복지과는 “그동안 장애인은 일자리에서 소외돼 왔던 게 현실이다. 이 사업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가 노동의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공일자리사업 직무유형에는 총 3가지가 있다. △권익옹호활동은 지역 내 장애인 편의시설 이용 시 불편사항 등에 대한 모니터링, 온라인 내 인권차별, 불법복제물, 성인물, 광고물 등 사이버 온라인 모니터링, UN장애인 권리협약 홍보 등을 하게 될 예정이다. △문화예술활동은 사진, 음악, 연극, 글쓰기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이다. △인식개선활동은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강의, 공연 등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춘천호반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개소

지난해 4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11월부터 운영돼 온 춘천호반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자립생활센터)는 지난 3일 개소식을 했다. 

자립생활센터는 중증장애인 당사자의 능동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만들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설립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장애인의 주거·경제적·심리적 안정 및 사회적응 위해 △정보제공 △동료상담 △기술훈련 △탈시설지원사업 △평생교육지원 등의 사업 등을 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시민들과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김용섭 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 이재수 춘천시장, 남상규 도의원, 김지숙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춘천, 중증장애인을 위한 권리중심형 일자리 도입 뜻깊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는 “일자리에 잘하는 사람을 고용하는 능력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경쟁하기 어렵고, 특히 중증장애인은 더 그러하다. 이런 상황에서 능력중심이 아닌, 장애인을 위한 권리중심 일자리를 만들어야한다. 고용시장에 아주 배제된 중증장애인을 위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는 서울 350여 명, 경기 200여 명, 전남 80여 명 정도로 추진하고 있다. 시 차원에서 40명을 고용한다는 것에 놀랐다. 장애인 일자리에서 매우 소중한 역사가 될 것이다”며 축사를 전했다.

유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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