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소방서 주진복 서장

올해 1월 4일 제41대 춘천소방서장에 주진복 서장이 취임했다. 주진복 서장은 강원도 태백시 출생으로 태백 황지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소방사 공채로 들어왔으며, 삼척소방서장, 강원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 강원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 등을 역임했다.

Q. 춘천소방서장 취임 소감 짧게 부탁드립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태백이지만, 춘천에 터를 잡은 지 16년이 넘었습니다.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강원도 수부도시인 이곳 춘천에서 안전을 총괄하는 소방업무의 수장으로 근무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사진 제공=춘천소방서

Q. 춘천소방서장의 소신이나 공직 철학은?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의 소신이라면 ‘해불양수(海不讓水)’ 사자성어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다 해, 아닐 불, 사양할 양, 물 수입니다. ‘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은 깨끗한 물이라고 해서 환영하고 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물리치지 않습니다. 물은 그 어떤 환경을 구분하지 않고 자기에게 오는 모든 물은 다 받아들이고, 자기 안에서 정화시켜 나가는 포용과 화합의 마음인 것입니다.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포용하고, 소통하고, 화합하고자 합니다. 항상 직원들에게도 ‘해불양수’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고, 제 컴퓨터 앞에도 ‘해불양수’ 한자를 써놓고 있는데 보면서 항상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공직 철학에 대해서는 4가지로 요약하면 첫 번째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 두 번째 신뢰받는 소방상을 정립하자, 세 번째 직원 상호 간 화합하고 단결하자, 네 번째 소방조직의 구성원은 가족과 동일시하자 입니다. 왜냐하면 서장은 한 조직의 아버지 역할을 하고, 과장들은 어머니 역할을 하고, 계장들은 맏형 역할을 하고, 팀장과 주임들은 둘째 동생 등으로 해서 막냇동생까지! 집 안에 있는 가족들과 똑같은 구성원들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출근하고 싶은 직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방공무원은 항상 두 명 이상 같이 일해야 합니다. 항상 화재 현장에 가면 2인 1조로 움직여야 합니다. 혼자 가면 다칠 수도 있고 옆에서 누가 다치는지, 안 다치는지 봐줘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소방호스 압력이 높아서 앞에서 잡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뒤에서 받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인명구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응급환자 이송하는 것도 세 사람이 같이합니다. 한 명은 운전하고, 두 명은 응급환자를 처치하며 갑니다.” 

춘천소방서 주진복 서장은 컴퓨터 앞에 ‘海不讓水(해불양수)’ 사자성어를 적어놓고, 항상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Q.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이 되고 싶으신가요?

“네! 되고 싶습니다. 남들한테 봉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배려하는 직업이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이 소중한 것 같고, 그래서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습을 보고 저의 아들도 현재 도서관을 다니면서 소방공무원 시험 준비 중에 있습니다.(웃음)” 

Q. 춘천소방서의 특징은?

“춘천소방서는 1946년에 개서해서 76년이 경과했으며, 2019년 양구소방서와 화천소방서가 신설되기 이전까지는 춘천시, 양구군, 화천군 등 1시 2군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춘천소방서는 3개의 과와 1개의 현장대응단, 1개의 구조대, 6개의 안전센터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방인력 268명과 의용소방대원 25개 대 589명, 소방장비 41대로 28만 7천여 명의 춘천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Q. 춘천소방서의 자랑과 성과는?

“과거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성과는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다 얘기할 수는 없고, 2021년 9월 17일 서울 양양 간 고속도로 위에서 산모의 신고를 받고 구급차가 출동해서 차 안에서 분만 조치를 했으나 아기가 무호흡 상태였습니다. 이에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로 아기를 소생시켰습니다. 현재 아기, 산모 모두 건강하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2021년 에쓰오일과 소방청이 공동주관하는 제16회 최고영웅소방관에 춘천 의암호 선박 사고현장 인명구조 등으로 김용원 소방위가 ‘최고영웅소방관’으로 선정됐습니다.”

  Q.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과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책으로, 중도에 건설되고 있는 레고랜드가 5월 5일 개장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재난대비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춘천시, 춘천경찰서, 레고랜드와 협의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가 교통입니다. 레고랜드에 들어가는 도로가 막히는 문제입니다. 워낙 한꺼번에 차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만약에 화재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소방차와 구급차가 들어가지 못할 수 있기에 이런 것들 포함해서 레고랜드 측과 협의를 했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레고랜드 측에서 응급구조사를 배치하든지, 간호사를 배치하든지 등 자체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레고랜드 자체 직원들에게 소방훈련을 철저히 시켜서 화재가 났을 때 초기 진압을 할 수 있게 말했습니다. 물론 큰 화재가 나면 소방차가 도착해야겠지만, 조그만 화재의 경우 직원들이 얼마든지 초기 대응을 할 수 있거든요. 

향후 중점 추진과제로, 화재 등 위험상황에서 스스로 위기를 해소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안전약자와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수요자·예방 중심의 소방서비스 전환이 필요할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춘천소방서

Q. 최근 발생한 고층아파트 화재 관련 대책은?

“올해 1월 12일 춘천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현장 화재는 저희 소방차가 최초로 도착했을 때 자체소방시설인 연결송수관 설비를 사용할 수 없어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진화를 하고, 이후 49층까지 소방호스 25본을 연결해서 연소확대 방지 및 잔불 정리를 완료했습니다. 앞으로 공사 중인 건축물 화재를 대비해 연결송수관 등 소화활동설비를 우선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소방시설법 개정을 중앙에 있는 소방청에 건의했고, 고가사다리차 등을 실제 현장에 배치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고가사다리차를 가지고 화재를 진압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자체 소방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춘천시민들이 미처 모르고 있는 봉사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춘천소방서는 지난 2007년 4월 1일 동면 품걸1리 마을(25가구)과 자매결연을 맺어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추진해 왔고, 최근 2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대책으로 설·추석 명절에 택배로 선물 나눔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관할 주민센터와 협조해서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Q. 춘천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을 포함한 전 국민들이 힘들어했는데, 2022년 새해 들어서 오미크론이라는 악재를 또 만나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춘천시민 여러분! 힘내시기 바라며,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불현듯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안전 불감증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은 것부터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춘천소방서는 반복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재난 대응역량을 키워서 춘천시민들의 안전 길잡이가 되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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