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회용 비닐장갑 약 8천8백만 장 추정
서울에서 부산 31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대선 전인 4일, 투표소에서 ‘1회용 비닐장갑 사용하지 않기’를 전 유권자에게 제안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사전투표소에서 비닐장갑 사용이 필수가 아닌 선택 가능하게 운영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본 투표와 이후 지방선거 역시 비닐장갑 사용 자제 운동을 계속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실가스 발생시키는 비닐장갑 NO!

5
지역 내 한 투표소에 비치된 1회용 비닐장갑 사용 자제 안내문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전부 1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시 약 8천8백만 장의 비닐장갑이 쓰레기로 배출된다고 추정했다. 1회용 비닐장갑은 제작과 폐기 시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며 이러한 자원낭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으로 투표소 방역관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현수막 NO, 온라인 YES

또한,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번 대선처럼 선거현수막을 사용하는 홍보가 아닌 온라인 홍보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거 때마다 버려지는 폐현수막은 대부분 폴리에스터(플라스틱) 등 화학섬유 원단으로 제작되어 매립해도 잘 썩지 않고, 쓰레기 증가의 원인이 된다. 소각 시엔 유해물질, 온실가스 배출로 환경오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7년 대선에서 2만여 개, 2018년 지방선거에서 13만여 개의 현수막이 사용됐으며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은 채 폐기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자원순환사회연대는 “폐기물과 자원사용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탄소 중립사회로의 전환은 전 세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당면한 시급한 과제이다. 전 국민들이 비닐 한 장, 플라스틱 빨대 한 개라도 줄이는 이 상황에서 정치인, 정부는 더욱 앞장서서 플라스틱과 쓰레기 감량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선거현수막 사용금지’이다. 안전안내, 긴급재난 문자도 휴대폰으로 확인할 정도로 삶의 패러다임이 바뀐 현재 선거홍보 역시 온라인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만큼이라도 환경을 생각한 녹색선거를 치를 것을 촉구했다. 

춘천 투표소, 제로웨이스트 운동

한편, 지역 내 투표소에서도 ‘춘천시민이 만드는 제로웨이스트’ 라는 이름으로 투표소 내 비치된 1회용 비닐장갑 위에 비닐장갑 사용 대신 손소독제 사용을 권유하는 메모가 붙기도 했다.

유승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