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나무에 머리 맞아 숨져
강원고용노동지청, 경찰 사건 조사 중

지난 3일 오전, 춘전시 북산면 부귀리 벌목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작업 중 나무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이에 4일 근로감독관이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부귀리 벌목장은 지난해 춘천국유림관리소에서 입찰을 통해 매각한 곳으로 올 3월 벌목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3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다. 현장관리자에 따르면 “현재 작업은 중지된 상태이며, 조사 중이다. 평소 산림청에서 입찰하는 산들이 대부분 너무 험지여서 작업할 때 많이 힘들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북산면 부귀리 벌목장

춘천국유림관리소는 “지난해 입찰을 통해 민간에게 매각한 부지로, 약 1년간 펄프나 원목자재 등에 쓰이는 나무를 입찰받은 민간이 벌목하게 된다. 해당 부지가 국유림 소유지만, 매각된 기간 작업 도중 발생한 사건으로 국유림관리소와는 별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은 북산면 부귀리 산 115-1번지 일대로 지난해 입찰되어 3월 벌목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강원고용지청과 산업안전보건공단 강원지부는 해당 사고에 대해 현장검증 등을 통해 안전조치 여부 등 산업안전보건법상 벌목 규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원고용지청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 벌목작업 중 사고사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공개되는 재해사례 등을 통해 작업 도중 위험요소를 미연에 방지해 이런 사고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강원, 임업 작업 중 사고사 가장 많아

한편, 지난 1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임업 작업 중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67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50대 이상이 58명이며, 60대 이상 노동자도 29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은 16명으로 가장 많은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임업 작업은 험한 산지에서 크고, 무거운 목재를 다루는 특성으로 산재 발생의 위험성이 높은데, 작업자가 경험에 의존하기보다는 세부적인 안전기준들을 확인해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특히 벌도목에 맞거나 깔리는 사망사고가 65%를 차지한다.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이러한 부분을 중심적으로 점검하고,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임업 작업 시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유형으로는 △벌목한 나무가 넘어지거나 떨어지면서 나무에 맞는 재해 △기계톱 작업 시 기계톱에 의해 신체에 상해를 입는 재해 △취약한 산지 지형 조건에 따른 미끄러짐 △예초기 이용 시 파손된 날, 돌조각 등에 상해를 입는 재해 △곤충에 물리는 재해 △나무 등을 인력으로 무리하게 운반하는 것을 통한 질병 등이 있다. 

이러한 사고사를 예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는 임업 안전보건관리체계 자율점검표(이하 자율점검표)를 제작·배포 했다. 자율점검표의 주요 내용으로는 위험기계기구, 위험작업, 보건 등과 관련된 점검항목 등을 제시해 사고 예방을 도모한다. 특히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벌목작업 시에는 ‘인접 수목·지형·풍속 등을 고려해 안전한 방향을 선택하고, 충분한 수구(受口, face cut :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을 확실히 하고 목재의 쪼개짐을 방지하기 위해 베어지는 쪽의 밑동 부근에 만드는 쐐기 모양의 절단면)및 노치각(수구 상·하면의 각)을 만들어 목재의 쪼개짐이 없이 완전히 쓰러지도록 절단한다’ 등의 내용이 있다. 자율점검표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유승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