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54.18% 춘천 51.29%… 과반 이상 득표
유권자 표심, 진보에서 보수로 회귀 두드러져
춘천 25개 읍면동 모두 보수 선택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은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강원도에서 54.18%(54만4980표)를 얻으며 18개 시군에서 모두 과반을 넘었다. 춘천에서는 51.29%(9만4천926표)를 득표하며 25개 읍면동에서 모두 과반을 넘었다.

강원 18개 시·군, 과반 이상 득표

20대 대선에서 강원도 133만 유권자 중 101만5천458명이 투표권을 행사했고 투표율은 76.1%로 최종 집계됐다. 국민의힘 윤 당선인은 도내에서 54.18%의 득표율로 과반 이상을 차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1.72%)를 12.46%p 앞섰다. 두 후보의 표차는 12만 5천336표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감사 인사 현수막이 중앙로 로터리에 걸려 있다.

특히 도내 국회의원 8석 중 민주당이 의석 3개를 차지하고 있는 춘천과 원주에서, 춘천은 25개 읍면동 모두 승리했고, 원주(원주갑·을)는 반곡·관설동과 지정면을 제외한 23개 읍면동에서 윤 당선인이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도내 18개 시군 중 윤 당선인이 가장 많이 표를 얻은 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한 영동권으로, 양양군과 삼척시가 각각 58.78%, 58.56%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횡성군(57.34%), 강릉시(57.31%), 고성군(57.05%) 순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양양군에서 윤 당선인이 이 후보(37.55%)를 크게 이긴 요인으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꼽는다.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던 접경지역도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불었던 남북 평화 분위기가 시들해지고, 대선을 앞두고 일어난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의 영향으로 보수정당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 영서 지역 주요 도시인 춘천시(51.29%)와 원주시(50.65%)는 윤 당선인의 강원도 평균 득표율 54.18%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도시에서 수도권 정서가 일정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춘천 전역, 전국 득표율 이상 득표

윤 당선인은 춘천시 25개 읍면동에서 모두 과반을 넘었다.

이번 선거에서 춘천지역 선거인 수 24만3천403명 중 18만6천64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윤 당선인은 51.29%(9만4천926표)를 득표하여, 민주당 이재명 후보 44.51%(8만2천376표)보다 6.78%p 앞섰다.

춘천지역에서 윤 당선인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지역은 북산면(756명 중 591명 투표)으로 66.6%(394표)를 득표하여 이 후보 29.2%(173표)보다 37.4%p 앞섰다.

이어서 △남면(902명 중 692명 투표) 64.3%(445표) △동산면(1천369명 중 1천35명 투표) 61.1%(633표) △남산면(3천107명 2천379명 투표) 59.8%(1424표) △서면(3천335명 중 2천486명 투표) 59.7%(1486표) △사북면(1천994명 중 1천480명 투표) 58.8%(871표) 순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 지역에서는 윤 당선인의 강원도 평균 득표율 54.18%를 넘어섰다.

이어서 윤 당선인의 춘천지역 평균 득표율 51.29%를 넘어선 곳은 △후평1동(1만453명 중 7천491명 투표) 54.11%(4천54표) △효자3동 (4천75명 중 2천987명 투표) 54.13%(1천617표) △효자2동 (9천650명 중 6천563명 투표) 54%(3천548표) △신북읍(7천611명 중 5천948명 투표) 53.4% (3천182표) △효자1동 (4천338명 중 3천504명 투표) 53.1%(1천862표) △교동(3천612명 중 2천784명 투표) 52.9%(1천475표), 신동면(3천617명 중 3천81명 투표) 52.1% (1천607표) △강남동 (1만7천690명 중 1만3천666명 투표) 51.8%(7천86표) △조운동(3천274명 중 2천540명 투표) 51.41%(1천306표) 등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위의 지역뿐만 아니라 춘천 전역에서 전국 득표율 48.56%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후평3동(1만6천559명 중 1만2천121명 투표) 51.26% (6천214표) △약사명동(3천908명 중 3천218명 투표) 50.93% (1천639표) △후평2동(1만1천336명 중 8천370명 투표) 50.66% (4천241표) △신사우동 (1만8천91명 중 1만3천650명 투표) 50.4%(6천891표) △근화동(6천462명 중 4천573명 투표) 49.9%(2천284표) △석사동(2만5천642명 중 1만9천46명 투표) 49.7%(9천466표) △소양동(7천687명 중 5천988명 투표) 49.64%(2천973표) △퇴계동 (3만3천765명 중 2만5천316명 투표) 49.65%(1만2천571표) △동면(1만2천948명 중 9천575명 투표) 49.1%(4천705표) △동내면(1만4천557명 중 1만1천205명 투표) 48.71%(5천458표) 등이다.

과거 춘천지역은 보수성향 정당이 시장과 국회의원을 독식했다. 하지만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지난해 21대 총선 등에서 지역 유권자들은 진보 성향 정당 후보자들에게 많은 표를 주었다. 2017년 대선 춘천 유권자 득표율에서 당시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8.18% 득표하며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24.83%보다 14%p 가까이 앞서며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수 후보가 최종 득표율 50.09%로 자유한국당 최동용 후보(38.63%)보다 11.46%p 앞서며 낙승을 거뒀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가 51.3%(6만6932표)의 득표율을 올리며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를 7.4%p(9천634표) 차이로 눌렀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춘천지역 유권자의 표심이 다시 보수로 회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다가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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