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 외지인 거래량 1만2천112건
춘천은 2천224건으로 원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지난해 강원도 내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외지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강원도 아파트 거래량 3만508건 중 외지인 거래량이 1만2천112건으로 39.7%에 달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수치이다. 

지난해 강원도 내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외지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석사동에 있는 한 아파트

강원 외지인 아파트 거래량이 2008년에 1만934건으로 확 뛰었으나 2009년부터 2017년까지 5~7천 건 사이를 유지했다. 2018년에는 4천378건과 2019년에는 3천634건으로 줄었으나 2020년에는 8천188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만2천112건으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시·군별로 원주가 5천141건으로 도내 전체 거래량 중 44.06%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며, 그다음으로 춘천(2천224건)이 높았다. 그 외 강릉이 1천388건, 태백이 1천330건, 속초가 1천223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춘천은 외지인 거래량 증가 폭이 2020년 1천270건에서 2천224건으로 증가해 954건이 증가했다. 

강원지역 외지인 거래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규제 풍선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두천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규제가 수도권 외곽지역까지 확산되며 인근에 있는 강원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주의 경우 혁신도시, 기업도시 조성이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경강선 연장선 호재의 영향으로, 강릉·속초의 경우 수도권 접근성 개선과 인프라 확충이 영향을 끼쳤다. 강릉은 KTX 경강선, 속초는 춘천과 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연장으로 광역 교통망이 개선될 전망이며, 춘천은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역세권 개발 등 각종 개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요선동에 있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후평 주공4단지 아파트가 8천만 원 정도였을 때 부산 사람이 10채를 산 적이 있었다. 최근 푸르지오 1, 2차 아파트도 외지인이 많이 사는 편이다. 이렇게 외지인들의 투기로 아파트값이 올라가 정작 지역민들이 사서 살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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