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레고랜드 준공기념 지역 경제 활성화 심포지엄’
중부지역 동부권 관광 중심 선점 기회, 지역밀착 과제
춘천 자원 연계·키덜트 산업·가족 중심 숙박형 관광

오는 5월 5일 개장을 앞둔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춘천에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제공하고, 중부지역 동부권 관광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6일 강원도와 춘천시, 강원연구원이 주최하고 강원도의회가 후원한 <레고랜드 준공기념 지역 경제 활성화 심포지엄>이 강원정보문화진흥원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유승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레고랜드와 연계된 춘천 관광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승구 강원대 교수가 지역밀착형 테마파크로의 정착을 강조했다. 

유 위원은 “제2 경춘국도와 더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춘천과 연결되고, 나아가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노선과도 연결될 경우 접근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기 때문에, “레고랜드 개장으로 인해 춘천은 중부지역 동부권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SOC로 인해 관광객들이 영동권으로 몰려 춘천이 경유지가 될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부적으로는 △제2 경춘국도와 춘천 외곽 순환도로 연계 △춘천 순환도로를 관광도로로 조성하여 길 자체의 관광 자원화 △레고랜드와 의암호 순환벨트와의 연계 △레고랜드 접근 동선 다변화 △트램 등 특화된 교통수단 도입 △레고와 자연·문화·먹거리 등 춘천 고유자원과의 콜라보 △레고랜드와 원도심 연계 △연인·친구 등 당일 관광 패턴에서 가족 단위 체류형 숙박 관광으로 전환 △가족이 머물고 체류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어린이 및 키덜트 산업 육성 등을 강조했다.

이승구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레고랜드가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신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긍정적 측면은 “레고랜드 개장으로 춘천은 수도권 동부 관광 레저 중심을 선점할 수 있으며, 레고랜드와 원도심을 연계하고 야간 관광 확충 등을 통해 춘천의 관광 패러다임을 강촌과 남이섬, MT 등 올드패션에서 키덜트라는 뉴패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어서 “테마파크의 정체성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신중론도 내놨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놀이공원(Amusement Parks)이지만, 사람들은 그 안에서만 소비할 뿐 지역과 밀착하여 지역경제와 문화에 선순환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교수는 “지역 정체성과 테마파크 정체성이 적절히 혼합된 최적의 지역밀착형 테마파크로의 정착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키덜트 관광 레저 전략 △지역 교육기관 & IT(메타버스 & 빅데이터) 연계 전략 △레고랜드 접근성(심리적·물리적) 확보 △도심과 연계된 걷고 싶은 거리·체험 광장 조성 △지역 문화 콘텐츠 및 축제 연계 △체류형 관광 특히 야간 관광 레저 확충 △자연과 인간 중심 △위드 코로나 시대 안전방역 연계 등이다.

발제에 이어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남상규 도의원, 이교선 시의원, 이철호 시 관광과장, 이정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마케팅 상무, 박병선 명동상가상인회 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토론에 나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곽도영 강원도의회 의장, 전진표 춘천시 부시장, 김석중 강원연구원 원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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