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가족이 확진되면 일주일 내 감염될 확률 높아…”
교사 “비대면 수업으로 학습격차 커져… 방역에 최선 다할 것”
교육부 4월에도 등교 전 신속항원검사 등 선제검사 지속

이달 14일부터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돼도 학생은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등교할 수 있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확진자의 동거인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격리 의무를 해제하고 모두 수동감시 대상으로 정했으나, 학교의 경우 학기 초 철저한 방역 하에 정상적인 등교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새 학기 적응기간 이후인 14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동거인 검사일 기준으로 3일 이내 PCR검사와 7일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됐다. 수동감시는 보건소가 제시한 권고 및 주의사항을 자율적으로 준수하면서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애쓰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에는 동거인 확진 시 접종 완료자의 경우 수동감시자로 등교가 가능했지만, 미접종자는 7일간 등교가 중지됐다. 하지만, 이달 14일부터 변경된 방역지침에 따라 가족 등 동거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됐어도 학생, 교직원 등은 백신 접종 여부와는 관계없이 학교에 갈 수 있다.  

이달 14일부터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돼도 학생은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등교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석사동의 한 초등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

춘천의 한 학부모는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등교를 하지 않는 게 모두를 위한 배려가 될 것 같다. 가족이 확진돼도 다 감염되지는 않지만 대부분 며칠 차이로 확진될 확률이 높은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로 말했다. 

강원도 고성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 모 씨(26)는 “보건선생님이 신속항원검사키트를 나눠주면 요일과 상관없이 학생들이 일주일에 2번씩 자율로 검사해야 된다. 그리고 매일 아침 학생들이 자가진단앱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학교에서 아침 등교 전과 점심 먹기 전에 체온 측정을 한다. 37도 이상으로 발열이 있거나 오한이 있으면 집에 보낸다. 14일 전에 가족이 확진돼서 못 나온 학생이 1명 있었고, 2명의 학생은 확진돼서 못 나왔었다.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보다 대면 수업이 낫다고 생각한다. 교육부에서도 대면 수업을, 도교육청에서도 대면 수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학년 학생들을 맡고 있는데 아무래도 비대면 수업이 길게 이어지다 보니까 학생들은 코로나 3년차가 됐고, 구구단도 잘 못 외우고 아날로그 시계도 잘 못 보는 등 학습격차가 커졌다. 학생 절반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어쩔 수 없지만, 학습격차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대면 수업을 바라고 있다. 창문을 열어놓는 등 환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책상, 의자 등은 물티슈로 닦게 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교육부는 안정적인 등교수업을 지원하고 학생 안전을 위해 도입한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한 선제검사를 4월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개학 이후 1주간 자가진단앱 응답 결과와 PCR검사를 연계·분석한 결과 양성예측도가 약 89%로 나타나 높은 편에 속하고, 약 16만 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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