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 1만8천335명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
65세 이상이 신규 결핵 환자의 절반 이상 차지, 적극적인 검진 필요

우리나라는 2020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 가입국 중 결핵 발병률 1위, 사망률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전히 결핵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결핵 예방의 날’이자 ‘세계 결핵의 날’을 맞이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1년 신규 결핵 환자 수는 1만8천335명(10만 명당 35.7명)으로 2020년 1만9천933명(10만 명당 38.8명) 대비 1천598명(8.0%) 감소했다. 이는 신규 결핵 환자 수가 2011년 최고치인 3만9천557명을 기록한 후 연평균 7.4%씩 감소해 지난 10년간 절반 이상(53.6%)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또한, 2021년 전체 결핵 환자 수는 2만2천904명(10만 명당 44.6명)으로 2020년 2만5천350명(10만 명당 49.4명) 대비 2천446명(9.6%) 감소했다.

지난달 24일 결핵 예방의 날을 맞아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쳐

결핵 유형별로는 2021년 신규 결핵 환자 1만8천335명 중 폐결핵이 1만4천100명으로 76.9%를 차지했으며, 폐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한 폐외결핵이 4천235명으로 23.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신규 결핵 환자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10만 명당 55.0명), 경북(10만 명당 51.4명), 강원(10만 명당 50.6명)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신규 결핵 환자는 9천406명으로 전년(9천782명) 대비 3.8% 감소했으나 전체 신규 환자(1만8천335명)의 51.3%를 차지해 비중이 높았다. 전체 결핵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고령층과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 여전히 결핵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취약계층에 대한 결핵 진단부터 치료 완료까지 체계적인 지원과 정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기침, 미열, 식은땀, 객혈 등 결핵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매년 정기적인 결핵 검진이 중요하다.

‘결핵 예방의 날’을 기념하여 대한결핵협회 신민석 회장은 “결핵은 코로나19만큼 위험한 감염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150만 명이, 우리나라는 하루에 3명 내지 4명으로 사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연간 1천350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해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병률 1위, 사망률은 3위에 달한다. 이를 위해 대한결핵협회는 결핵 검진, 결핵균 검사 및 호흡기 감염병 진단을 위한 PCR검사, 호흡기 전담 클리닉 운영, 결핵 연구, 의료종사자 교육훈련 등으로 다양한 의료보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의료기관, 보건소 등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핵 관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준 덕분에 결핵 환자 감소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이 아직까지 가장 높고, 결핵은 코로나19와 더불어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퇴치해야 하는 감염병”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이 결핵으로부터 안전하고, 결핵 환자는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결핵 예방·관리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으시고,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매년 정기적으로 결핵 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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