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찬(珍羞盛饌), 산해진미(山海珍味)란 말이 있다. 입이 딱 벌어질 상차림을 대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와우! 과장이 아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식당을 소개한다. 만천리에 성업 중인 정담채이다. 연산골에서 이주해 지난해 10월에 새로 오픈한 맛집이다. 메뉴는 단일 품목인 한정식이다. 한정식집치고는 작은 터에 아담한 룸 3개와 테이블이 몇 좌석 있다. 

예약 자리를 찾아 앉으니 인원수대로 상이 차려진다. 일단 뚝배기에 따끈한 된장국이나 미역국이 푸짐히 나온다. 국 종류는 매일 달라진다. 그리고 본격적인 상차림이 시작된다.

크기가 제법 먹음직한 조기구이, 짜지 않게 담근 통통한 간장새우, 손님 수대로 나온 큼직한 간장전복은 역시 짜지 않고 맛있다. 조기구이, 간장새우, 간장전복은 항상 나오는 기본 반찬이다. 가끔 한 가지는 육류로 대체되기도 한다.

그 외 오늘 차려진 상차림 메뉴이다. 오징어 꽈리고추볶음, 해파리냉채, 도루묵조림, 명란젓갈, 두부조림, 우엉조림, 명아주나물무침, 샐러드, 삭힌 고추, 고사리나물, 감자조림, 생미나리무침, 청포묵무침, 김치 등 상이 모자라게 반찬들이 깔린다. 나열하기도 숨 가쁘게 많다. 반찬이 정갈하게 다 차려지면 돌솥밥이 나온다. 뜨거운 김을 불어가며 영양밥을 공기에 퍼담고 누룽지에 따뜻한 물을 부어놓았다.

젓가락을 들고 뭐부터 먹을까 눈이 먼저 돌아간다. 골고루 차례차례 한가지씩 먹어갔다. 해물부터 나물 종류까지 배부르게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이제 구수한 누룽지탕을 먹을 차례다. 남은 반찬에 느긋이 후식인 양 숭늉까지 말끔히 비웠다. 

두리번거리다 1만2천 원이라는 식사가격표를 찾았다. 또 한 번 놀랐다. 음식에 비해 가격이 너무도 싸기 때문이다. 가격표를 보고 드는 생각은 “이렇게 주고 남을까”였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푸짐하게 맛있게 먹고 단골손님이 많아지면 남는다”고 대답하셨다. 밥도 맛있지만 주인장의 후덕함에 더욱 흐뭇해지는 점심이었다. 가끔은 맛있는 밥 한 끼로 기분까지 좋아지는 법이다. 

‘정을 담아 한 끼’인 ‘정담채’는 손님을 접대하기에도, 모임을 하기에도,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일단 가보시라니까요!! 싸고 푸짐하고 맛있다니까요!

256-4005 / 만천로 205번길 5

김현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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