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실시될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지가 원주투데이·설악신문과 공동 주최하고, 한국학부모학회 병설 학부모연구소가 주관한 강원도교육감 후보 토론회가 지난 6일 열렸다. 메타버스 플랫폼이란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토론회는 2시간 반 동안이나 진행되었다. 비교적 시간제한을 받지 않고 다양한 참여자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발휘된 토론회였다. 하지만 참석 후보가 7명이나 되다 보니, 시간 배분에 인색하고 상호토론을 깊이 있게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선거가 채 2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거의 모든 후보가 참석해 처음 이뤄지는 토론회였다. 

이번 지방선거가 8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정당 추천을 배제한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한 조치이다. 그러나 선거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진보와 보수라는 양 진영으로 대립해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것이 현실이다. 언론의 자의적 분류에 의하면 이번 선거에도 어김없이 8명의 예비후보 중 진보 2명, 보수 4명, 중도 2명이라고 한다. 후보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디에 소속되고 마는 것이다. 실제로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후보자 자신이 전략 차원에서 정당의 다른 후보자와 은밀하게 연대하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단일화라는 것이 대체로 지지율에 따라 합의라는 방식을 추구하는 듯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밀실에서의 담합인 경우가 적지 않다. 교육감 선거가 진영으로 나눠서 대결하는 것, 그리고 정책적 지향이나 연대 없이 이합집산, 합종연횡으로 단일화하는 것은 비교육적이고 비민주적이다. 이런 식의 이기고 보자는 진영 논리가 작동하는 단일화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낫다. 정책의 대결을 통해 선택받는 길을 가길 바란다. 

여태까지의 교육감선거가 그랬듯이 이번 선거 역시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관심도 없어서 비교 우위의 선택이 이뤄지지 않는다. 교육감의 업무가 시도의 초중등학교 위주의 교육정책을 다루다 보니 실제로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나 교사, 관련 업무 종사자를 제외하곤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교육감은 많은 예산을 다룰 뿐만 아니라 교원 인사, 학교 정책 등에 큰 영향력을 지닌 중요한 자리이다. 지역 언론의 정책토론회는 깜깜이 선거를 지양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유권자의 관심과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 

 

 


▶바로잡습니다

본지 4월 4일자(인터넷판은 4월 5일자) 15면 ‘신문의 날 지역언론의 유감 그리고 또 유감’ 제하의 데스크 칼럼 중 ‘문제는 신입 기자를 채용해 훈련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신문사의 경력 기자들로 충원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신문사의 기자를 빼가는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므로 바로잡습니다. 해당 신문사에 확인한 결과 현재 기자직 16명 중 신입기자로 채용한 경우가 절반인 8명이고, 지역 언론사에서 이직한 기자는 3명뿐이었습니다. 

또한 ‘지면의 상당 부분이 광고로 도배되어 있어서’라는 표현도 부적절하기에 바로잡습니다. 해당 신문사에 따르면, 지면 대비 광고 비율은 27%가량이며,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등에서 광고비율 상한으로 규정한 50% 기준에도 훨씬 못 미친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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